빙점

유재옥 ,정진웅 교수의 추천도서

2003-11-23     유재옥 교수
 나쓰에는 7년전에 요오꼬라는 갓난아기를 입양하여 키우고 있다. 어느날 남편의 일기장을 우연히 읽게되면서 요오꼬에게 얽힌 비밀을 알게된다. 7년 전 나쓰에의 친딸 루리꼬는 집 근처에서 놀다 살해당한다. 남편 게이조는 그 시간에 아내 나쓰에가 딸을 돌보지않고 외간남자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극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신념을 실천하기로 하고 자기의 딸을 죽인 범인의 딸을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부탁하여 지금의 요오꼬를 입양한다.
 게이조는 그러나 범인의 딸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범인의 딸인지도 모르고 요오꼬를 키웠던 나쓰에도 친딸이 누렸을 행복을 대신 받고있는 요오꼬를 사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때부터 요오꼬에게는 엄마의 미움을 교묘하게 받는 날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죄인의 딸이라는 사실은 내 마음의 빙점이라고 말하는 요오꼬는 부모의 업보를 대신해 죽음으로 용서를 빌기로 한다. 실제로는 자신이 범인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사경을 헤맨다. 
 「빙점」은 미우라 아야꼬여사의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아사히신문 현상모집에 수백편의 작품을 물리치고 당선됨으로서 단번에 신인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다. 게이조나 나쓰에의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에게 사랑이나 용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