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의 상징, 무궁화를 아시나요

2011-10-10     조연지 수습기자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학생회관 앞에서 우리대학의 교화인 무궁화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설문이 진행됐다. 본 설문은 ▲우리대학의 교화가 무궁화인 걸 아는지 ▲무궁화를 캐릭터로 만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2문항으로 구성됐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도 문항을 조금 추가한 설문을 진행해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교화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화인 무궁화를 아는 학우가 81명인 반면 모르는 학우는 170명이나 됐다. 무궁화를 캐릭터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반응은 123명이 찬성했고 127명이 반대했지만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진행된 설문에서는 대다수의 학우들이 반대했다. 캐릭터는 가벼워 보이고 우리대학을 대표할 만한 이미지가 없다는 의견이었다.

  홍보실의 박기형 씨는 “캐릭터로 우리대학의 특징을 살리고 홍보효과를 살리고자 했지만 학우들의 미온한 반응으로 새로운 상징물을 만들어 내기보단 지금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상징(심벌)을 더 잘 알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대학을 대표하고 있는 심벌의 테두리에 위치한 무궁화는 우리대학의 교화이다. 1920년 창설한 근화학원의 ‘근화(槿花, 무궁화)’를 받들어 학교의 상징으로 삼았다. 무궁화는 지금도 우리대학 교정 곳곳에 심겨있다. 이처럼 우리대학 심벌은 우리대학의 근간인 근화학교를 계승했다는 정통성, 무궁화가 나타내는 자주적, 민주적 정신까지 한곳에 담고 있다.

  이렇게 우리대학 어디에나 존재하는 심벌을 너무 당연시한 나머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잊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먼저 나서서 학교를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대학이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밖에서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평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