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2011-11-23     이수현 기자, 이보영 기자

 

쓸쓸한 가을 산 속 애국의 역사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

 

주말농장에서 만난 홍성만 씨

  보다시피 순례길 안에는 사람 사는 집도 있고 가게도 많아. 이렇게 사람이 많고 환경도 좋으니 자연스레 주말농장이 생겼지. 주말농장은 사람들이 조그만 땅을 사놓고 틈날 때 농작물을 가꾸러 오는 농장이야. 직접 심어서 먹는다는 점에서 우리 아들이 특히 정성을 들이고 있어. 이렇게 산에 둘러 쌓인 집이다보니 공기도 맑고 살기에 아주 좋은 곳이지.

 

야생동물 발자국 길에서 만난 허청호, 이희순 씨 부부

  순례길뿐 아니라 다른 북한산 둘레길에도 자주 오는 편입니다. 요즘 가벼운 산책을 하러 갈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잖아요. 그 가운데 순례길은 자연 경관은 물론, 교육면에서도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집사람과 와봤는데 집사람도 좋다며 마음에 들어 하네요. 앞으로도 자주 올 계획입니다.

 

김도연 선생 묘역에서 만난 김영복 씨

  우리 할아버지가 김도연 선생이야. 순례길에 있는 묘소들은 대개 친족들이 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야. 묘소를 관리하며 요즘 사람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없다는 아쉬움을 느껴. 우리 할아버지의 묘소도 마찬가지야. 여러모로 그 분들의 훌륭한 점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

 

초대 부통령 이시영 묘역 앞에서 만난 김상진 씨

  순례길은 역사 그 자체지. 이준 열사, 이시영 선생 그리고 김창숙 선생 등 묘소도 많고 유익해. 학생들도 이곳에 오면 얻어가는 게 많을 거야. 아름다운 자연에서 역사를 둘러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야. 나는 특히 북한산 중에서 이 백련사로 통하는 길을 좋아해. 보고 있으면 혼자만 보는 게 아까워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풍경을 공유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