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강화한 러-중

2012-06-11     이은영 기자

  지난 5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 재취임 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불참을 선언한 직후였기에 푸틴의 중국방문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러-중 두 국가의 참여 없이 양국의 국가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어떤 국제문제도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란 기고문 또한 실었다. 러시아의 중국방문은 중국과의 관계를 더 확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영향력을 견제한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전략도 내포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규탄하거나 퇴진을 촉구하는 서방국가의 움직임을 저지해 온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 모두 시리아 문제에 외국의 개입 또는 강제적인 시리아 정권 교체에 반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난 특사의 중재노력과 유엔 감시단의 임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대형 여객기 합작개발 협정, 원자력발전 협력 협정 등의 외교 및 경제협력 방안에 서명했다. 이에 더해 양국 무역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도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협정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 나라의 결합을 어색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1970년대 말 경제구도가 러시아의 40%도 안됐으나 현재는 러시아 국내총생산의 4~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러시아가 중국의 우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7일까지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등 차기 지도부와도 만났다. 또한 6~7일에 열린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역내 안보문제와 테러 방지, 경제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