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컨테이너 농성 시작

진입 과정에서 학생처와 갈등 빚어

2012-09-24     홍유빈 기자

  학내 여론을 모으고 구재단 복귀 반대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상징으로 지난 5일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를 통해 컨테이너 농성이 결정됐다. 총학생회는 당초 지난 11일 부터 컨테이너 농성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학교 내에 컨테이너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준비된 컨테이너는 운동장에 방치됐다. 설치 당일 오전 총무과에서 경비업체를 동원해 컨테이너 진입을 막은 것이다. 이에 대해 총무과 최용덕 사무처장은 “학교로 들어오는 외부 물건들을 무턱대고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현(화학 4) 부총학생회장은“학생처와 면담을 진행했으나 컨테이너 진입을 막은 구체적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며 “컨테이너를 들여온다면 총학생회에 경고장을 발부하겠다는 말뿐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오후 12시 15분, 운동장에 방치돼 있던 컨테이너를 학교 안으로 운반하기 위한 지게차가 들어왔다. 정문에서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총학생회의 우려와는 달리 지게차는 쉽게 정문을 통과했다. 충돌은 예술대학 앞에서 일어났다. 학생처가 “고작 130여 명 정도가 참여한 전학대회에서 결정된 사안은 인정할 수 없다”며 컨테이너 농성에 대한 오천 학우들 모두의 의견과 총장의 재가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도 “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으로 권위 있는 회의다. 여기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총장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이것은 학생 자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학우들도 “왜 컨테이너 진입이 안 되냐”며 함께 항의했고 결국 ‘비리구재단 복귀반대! 사분위 결정 무효!’ 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컨테이너가 학생회관 앞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