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이 돼버린 전자출결 시스템

2012-09-24     장우진 기자
  2005년 설치된 전자출결 시스템은 스마트 학생증으로 출결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됐고, 본지 531호는 이러한 실태를 지적했다. 당시 대학 측은 이미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끝났으나 대리출석, 강의실 변경 시 호환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돼 사용을 보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년이 지난 지금 전자출결 시스템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전자출결 시스템 기기는 대강의동과 차미리사관에 구축돼 있지만 설치 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다. 현재 설치돼 있는 시스템은 우리대학 사정에 맞춰 구입한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한 하나은행의 기증으로 설치된 것인데다 시스템의 성능 또한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무과 조연정 담당자는 “전자출결을 실시 중인 타 대학의 사례를 보면 우리대학에 설치돼 있는 것보다 나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일반출결 체크를 병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도 대리출석 방지 등을 위해 현재의 출결관리 방식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되려 번거롭다는 것이다. 교무과는 현재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의 지원을 받는 것은 비용의 소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시설을 받는 것은 좋은 기회를 낭비하는 일이다. 작은 지원의 기회도 우리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신중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