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축구 동아리 FC FLORA

“FLORA는 우리대학 내 소우주 같아요”

2012-11-19     황유라 기자

  매주 화·수·목요일 저녁. 어둠이 짙게 깔린 우리대학 운동장에서는 공 차는 소리와 신나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바로 우리대학 유일의 축구 동아리 FC FLORA(이하 FLORA)의 이야기다. Football, Loving, Oppo’s, foreRunning, Ambition의 철자를 따 완성된 이름답게 약 30여 명의 FLORA 회원들은 앞서나가는 열정을 축구에 담아내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 13일 저녁 역시 FLORA 회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대학 학우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자의 눈에 학우들과 한데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는 원어민 교수와 교환학생의 모습이 들어왔다. 알고 보니 FLORA는 재학생은 물론 교직원, 유학생, 휴학생 등 모두를 환영한다고. FLORA 회장 이경진(심리 3) 학우는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전했다. “축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회원 자격을 따로 둘 필요가 없죠. 학생과 교수님이 함께 모여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대학 내 소우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동아리 활동에 애로사항이 없냐는 질문에는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하나누리관 사용 허가를 안 해주더라고요.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빨리 져서 날씨도 춥고 어두컴컴해 공은 물론 사람도 잘 안 보일 지경이에요.” 기자가 찾아간 날도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부터 건의해 온 문제인데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이경진 학우는 하루빨리 하나누리관 사용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며칠만 쉬어도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축구가 좋다는 박소영(사회 2) 학우는 함께 호흡을 맞추고 점수를 만들어낼 때 희열을 느낀다고. 뿐만 아니라 “나이, 학번, 지위, 국적을 불문하고 하나 되는 FLORA가 자랑스럽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활력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 대학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했을 때 하나된 성취감을 느낀다는 FLORA. 오는 20일에는 성균관대 축구 동아리 FC 여우락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여건도, 환경도 열악하지만 오로지 축구를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 오늘도 FLORA는 작은 공을 통해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