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이 꽃 피우길

2013-10-07     손민지 기자

  시사영어 수업을 통해 ‘아랍의 봄’을 접하게 됐다.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아랍의 봄은 현재 아랍 국가에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반(反)정부 움직임을 이르는 말로 최근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통해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독재정치를 끝내고 일자리 마련 등 안정적인 정치를 기대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고 독재정치를 이어가면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시위를 통해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것이 이집트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고 전 대통령에 대한 친(親) 세력과 군부정권을 포함한 반(反)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군부정권은 전 대통령에 대한 친 세력의 시위뿐만 아니라 군부정권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현재까지 900여 명을 웃도는 사망자를 냈다. 일부 여론은 이 대립 양상이 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사태를 접하고 우리나라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하 5.18 민주화운동)이 떠올랐다. 군부정권이 비폭력 학생 시위를 ‘폭동’으로 치부해 계엄군을 투입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민간인들을 사살했던 사건이다. 현재 이집트는 1980년대 ‘서울의 봄’과 같이 ‘아랍의 봄’을 겪는 중이다. 단순히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국민들을 학살하는 군부정권의 악몽이 또 다시 재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5.18 민주화운동과 같이 자국민에게 큰 상처가 되는 일이 이집트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또한 이 성장통을 무사히 딛고 일어나 아랍의 봄이 진정한 민주국가라는 꽃을 피우길 바랄 뿐이다.

  아랍의 봄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유혈사태 또한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30여 년의 독재정치를 깨고 처음으로 민주화를 일궈낸 이집트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집트의 유혈사태는 민주화를 추구하는 역사의 소용돌이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5.18 민주화운동이 그렇듯 훗날 아랍의 봄 또한 아랍 국가의 발전과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하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주축은 대학생이었다. 먼저 민주화를 실현한 나라의 긍지를,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대학생 신분으로의 긍지를 갖고 아랍의 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