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학술문예상 수필 심사평>

2013-11-21     정혜옥(영어영문) 교수


  우리대학 신문사 학술문예상 출품작들을 읽으면 “아 벌써 한 해가 다 갔구나”라는 생각과 영어영문학과 재학 당시 덕성여대신문사 학술문예상 포스터를 보면서 마음만 두근거렸던 생각이 난다. 한 번은 응모해보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4년을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채 보내버린 나로서는 응모 원고를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수필 부문에 응모한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매년 그랬듯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좀 더 좋은 작품으로 응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섭섭하지만 올해는 가작 1편만을 선정하기로 했다. <밥 혹은 집>과 <우스운 당신에게> 2편을 놓고 숙고한 결과 <우스운 당신에게>를 가작으로 선정했다. <밥 혹은 집>은 문장 구사력이 좋았으나 밥이 주는 의미를 좀 더 확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스운 당신에게>는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돌아가신 다음에 확인하는 방식의 참신함과 주변의 주목받지 못하는, 우리가 보지 않는 그래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돌아보는 자세를 높이 사서 가작으로 선정했다. 다만 좀 더 문장을 다듬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아라 검은 백조> <외눈으로 헤엄치는 물고기>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모두 자기 주변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잔잔하게 쓴 글이지만 조금 더 문장을 다듬고 주변에서 시작해서 더 넓은 보편의 세계와 맞닿는 글을 써보기를 당부한다. 응모한 모든 학생들이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응모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