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서로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2014-10-15     최혜승 (정치외교 3) 학생칼럼위원

  우리대학 학우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다시 잠잠해지기를 반복하는 이슈가 있다. 바로 우리대학 학우들과 도봉구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다. 대학생들과 지역 공동체 구성원 간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비단 우리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 여대의 경우 주민생존권과 기숙사 문제를 두고 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우리대학의 경우에는 큰 분쟁이 아니므로 문제가 떠오르다 수면 밑으로 빠르게 사라지곤 하지만 작은 문제들이 곪게 되면 결국 터지고 만다. 금방 꺼지는 불씨라도 자꾸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작은 불씨가 큰 도화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돼 글을 써본다.

  우리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학우들은 다양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보통 논란거리는 주민들의 학교통행 문제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학 담장개방 녹화사업이 시행되면서 대학의 공원화가 이뤄졌지만 주민들의 대학시설 이용이 지나치게 잦으며 학우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내용이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는 인근 중고등학생들이 불필요한 용도로 강의실을 이용하고 교내에서 흡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작년에는 노트북 절도 사건이 발생해 큰 논란이 됐다. 이런 문제들로 학우들 사이에서는 주민의 학교통행을 제재하자는 주장이나 지역에 관한 부정적인 언급도 들려왔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는 태도는 어리석다. 우리가 누누이 외치던 ‘지성인’의 자세는 무엇인가? 이럴 때일수록 대학생다운 현명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어떤 학우들은 우리대학과 지역의 관계가 일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도 지역 구성원의 일부로서 지역으로부터 장학금 수혜나 공공시설 이용 등 적지 않은 혜택을 받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도 우리대학으로 인해 겪는 고초와 불만이 있을 것이다. 즉 어느 한 집단이 일방적 피해자가 아니라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고 배려와 이해의 부재가 빚은 공동체 내 갈등이다.

  지역과 대학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다. 이에 앞서 대학은 교육기관이며 연구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학우들은 열린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대학과 도봉·강북구는 발전 가능성이 많은 만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제는 부정적인 시선을 넘어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 일부 지역주민 역시 대학을 무조건적인 편의기관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파트너는 신뢰가 중요하다. 따라서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논쟁은 뒤로 하고 협업하며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대학이 도봉구의 랜드마크가 되고 서로 윈윈하는 날까지 학교, 학생, 지역주민 모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