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고에 학내 시설 개방, 학우들의 편의와 지역사회 공헌 중 우선순위는

2015-09-21     공가은 기자
  최근 효문고 학생들이 우리대학 학내 시설을 이용하면서 이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효문고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장애우 돕기 자선 음악회>와 행사 준비를 위해 우리대학 학생회관 대강당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효문고 학생들이 학생회관의 파우더룸까지 사용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대학 한 학우는 “효문고 학생들이 축제를 이유로 우리대학의 학생회관 대강당을 이용한 것은 수용하지만 파우더룸까지 사용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파우더룸에서 머리를 말리려고 했는데 효문고 남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과 박고은이 담당자(이하 박 담당자)는 “효문고 학생들이 공연 의상 준비를 해야 해서 파우더룸을 사용한 것”이라며 “이미 학내 시설을 대여해주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준비하는 효문고 학생들에게 시설 사용을 제한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효문고의 축제 리허설이 우리대학의 수업이 한창 이뤄지는 시간에 진행돼 차미리사관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방해가 됐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한 학우는 “밖에서 공연 소리가 들려서 수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됐다”며 “축제 리허설은 수업이 끝난 6시 이후에 진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담당자는 “고등학생들에게 6시 이후라는 시간은 정규 수업 이후의 시간이기 때문에 6시 이전에 공연을 준비한 것 같다”며 “공연 소리가 우리대학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됐다면 앞으로는 6시 이후에 학내 시설을 이용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효문고 학생의 학교 출입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은 과거 효문고 학생의 절도 사건과 무질서한 학내 시설 사용에서부터 비롯됐다. 이에 대해 박 담당자는 “학내 시설 대여는 지역사회 공헌과 관련이 있고 학교 홍보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효문고는 우리대학과 대외협력을 맺고 있는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학내 시설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가 없다”며 “효문고 학생들이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준다면 앞으로는 강력하게 대응해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