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사회 참여, 시위로 말하다

2015-11-24     정혜원 기자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기에 많은 대학생들은 거리에 나서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내곤 했다. 과거의 대학생들에게 시위 참여는 대학생활 중 한 번쯤 해봤던 경험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개인화되면서 대학생들의 시위 참여는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서울여대 김가령(언론영상 1), 건국대 이현지(국문 1), 한국농수산대 조창훈(식량작물 2) 학생을 만나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시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봤다.


 

  시위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시위에 참여했으며 참여 후 소감은 어떠했는가
  가령·현지 : 시위에 참여해본 적 없다.

  창훈
: 지난 12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뒀지만 막상 참여해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 단순히 참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위에 참여하는 대학생이 과거보다 줄었다.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령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학생들의 바쁜 일상 때문인 것 같다. 혹은 시위에 직접 나설 정도까지 반발심이 강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현지 :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시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 같다. 또는 대학생들 스스로가 ‘내가 나서 봤자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지녔거나 학업, 취업, 아르바이트와 같은 개인적인 사정이 원인일 수도 있다.
 
  창훈 : 대학생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은 시위라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

  시위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위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은 무엇이 있을까?
  가령 : 시위는 시민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표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폭력시위가 아닌 촛불시위와 같이 무거운 침묵을 통한 시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위 대신 대자보나 1인 미디어를 이용해 의사 표현을 하거나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시위가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현지 : 시위가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최후’의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는 직접 행동으로 나서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어렵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이끌어낼 수 없는 것 같다. 시위 외에 호소문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것이 시위의 역할을 대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창훈 : 시위는 시민들의 의견을 한번에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시위를 대신할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개개인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많은 시위 중 일부는 폭력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폭력의 원인으로 과잉 진압과 폭력시위가 상충하곤 한다. 우리사회에서 평화시위가 이뤄지기 위해 정부와 시민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령 : 무엇보다 시위의 본질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시위의 방법이나 그것을 막는 방법에 있어서 물리적인 폭력이 사용돼선 안 된다. 시위가 격양될 경우 시위의 본질이 변질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지 :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강조’할 줄 알고 서로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창훈 : 평화시위가 있기 위해선 평화로운 사회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심할수록 시위의 분위기는 좋아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사회가 구축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