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취재] 기숙사, 언어교육원의 식당 공동이용 불발
학생들 간에 식권 싸게 거래돼 시행 어려워
2016-03-03 김유빈 기자
기사 보도 후 언어교육원과 기숙사는 협의를 통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 중 언어교육원 식당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학생들에게 식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기숙사 측에서는 기숙사생들에게 언어교육원 식당 공동이용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213명의 기숙사생들이 언어교육원 식당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기숙사와 언어교육원 측은 한 달간 시범운영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언어교육원 식당을 사용한 학우는 38명으로 밝혀져 언어교육원 식당 공동이용은 무산됐다.
기숙사 김수현 관계자(이하 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하기 이전에 사생들에게 충분한 사전설명이 있었고 식권 판매를 하는 동안에도 매일 방송으로 안내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보다 실제 학생들의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하는 한 달간 사생들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언어교육원의 실제 메뉴와는 다르게 구성을 바꿔보기도 하고 아침을 먹기 힘들어 하는 사생들을 위해 아침 테이크아웃 제도나 아침·저녁 묶어 팔기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봤지만 사생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이용이 저조해 언어교육원 식당 공동운영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식당 공동 이용을 통해 언어교육원은 안정적인 식당 운영을 꾀하고 기숙사는 사생들의 식사 불편을 덜어주려 했으나 이와 같은 계획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언어교육원 정옥이 과장은 “평소 언어교육원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식권을 타 학생들에게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다보니 기숙사생 입장에서는 굳이 식권을 원가에 사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어교육원이나 기숙사에는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며 “식당 공동 이용이 시행되기 위해선 먼저 학생들이 식권 거래행위가 자발적으로 중지돼 식권을 원가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