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 아쉬움이 남았던 특집호

2016-05-10     오경희(경영 3) 독자소리 위원
  창학 96주년 특집호였던 654호는 첫면에서부터 멋진 특집 화보로 시작돼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줬다.

  보도면은 학교에 대한 핵심적인 소식들이 담겨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과비, 논란의 중심에 서다>였다. 최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비 사용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이와 관련해 많은 학우들이 덕성여대 신문사에 심층적인 취재 요청을 했다. 이렇게 큰 논란이 일었던 문제인 만큼 필자는 이 부분의 기사가 이번 654호 보도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신문에 실린 분량은 너무나도 짧았다. 그러다보니 심층적인 취재가 이뤄지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논란된 과들의 흐지부지한 답변으로는 왜 과비 사용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이 부분의 기사는 많은 학우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기사였다.

  대학면의 <대학가의 장애 학생, 안녕들 하십니까?> 기사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대학가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상생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이었다. 이 부분이 이번 654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었다. 필자는 평소 불만사항을 학교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곤 했는데, 이 기사를 읽고 난 뒤 생각해보니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애 학생 복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기자의 장애 학생 체험기> 기사를 통해 우리대학이 장애 학생 복지에 대한 최소한의 시설조차 구비하고 있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고 우리대학의 부족한 ‘장애 학생 복지’ 실태가 훨씬 더 와 닿았다. ‘장애 학생 복지’를 우수하게 실천하는 다른 학교의 사례처럼 우리대학도 하루빨리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창학 특집면의 <국적, 나이 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덕성인> 기사는 우리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인터뷰한 기사였다. 이 기사를 통해 평소 궁금했었던 유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짧은 인터뷰 속에서 ‘낯선’이라는 높은 장벽을 깬 그들의 한국에 대한, 또 우리대학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했던 특집호인 만큼 읽기 전에는 선물상자를 열어보기 전처럼 기대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 특집호는 평소 발행됐던 신문과 비교해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큰 색다름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대학의 창학 기념일을 맞이해 발행된 신문인 만큼 여성운동가 차미리사 선생님의 업적이나 그동안의 우리대학 발자취를 정리해놓은 특집 기사가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