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생의 꼭짓점을 두려워하지 말자

2016-09-12     유하현(정치외교 1) 학우
  사회 속에서 청춘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다가 가끔 벽에 부딪혀 슬럼프를 겪게 될 때가 있다. 그들은 본인보다 더 뛰어난 천재들을 만나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며 반복된 불합격으로 인한 끊임없는 재시험을 보면서 자신에게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분노와 좌절을 극복하지 못하면 슬럼프로 이어진다. 슬럼프가 오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보이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부질없어 보여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여러 글을 쓰다가도 나보다 뛰어난 천재들을 보며 좌절하고 목표를 접기도 했다. 이로 인한 회의감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하지만 혼자만의 휴식을 거친 뒤에 출발점에 다시 서봤다. 그리고 다시 도전했다. 많이 위축돼 있었지만 글을 써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러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출발점에 다시 섰음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성숙해진 ‘나’가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뛰어난 천재들을 만나면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그들에게 나의 부족한 점을 배워 이를 채워 갔다.

  모든 도형은 한 점에서 출발하면 똑같은 점으로 도착한다. 하지만 그 도착점은 출발점과 달리 완전한 도형을 완성할 것이다. 삼각형, 사각형, 원 모두 그렇다.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슬럼프들은 도형의 꼭짓점과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세 번의 슬럼프를 겪어 삼각형을 이루기도 하며, 다른 누군가는 다섯 번의 슬럼프를 겪어 오각형을 이루기도 한다. 누가 몇 번의 슬럼프를 겪어 인생의 목표를 이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꼭짓점을 지나 다른 꼭짓점으로 갈 때 그 점은 분명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한 번의 슬럼프를 겪어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작했을 때 전보다 성숙해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국에는 꼭짓점들이 합쳐져 우리만의, 혹은 자신만의 도형이 완성될 것이다.

  인생의 슬럼프를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인생의 한 부분이며 우리가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다. 슬럼프가 온다면 그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여행도 다녀보고 혼자만의 시간과 휴식도 갖고 다시 출발점에 서보자. 나의 도형이, 그리고 우리나라 청춘들이 무슨 도형을 가지고 살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설령 그것이 여러 꼭짓점을 거쳐서 십이각형, 십오각형이 되더라도 전보다 더욱 성장한 나로 인생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처음에 상상했던 인생의 도형보다 더 단단해진 도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