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2018-09-10     김수연 기자

  사람들은 대학생활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청춘은 취업난과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스펙 쌓기 등에 허덕이며 많은 것들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학우들을 위해 덕기자가 마음의 휴식이 돼 줄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찾은 행복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를 마주하게 된다. 이 시기를 거치며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도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결정할 수도 있다. 영화 <늑대아이>에도 이러한 고민을 마주한 두 인물이 있다.

  <늑대아이>에서 ‘하나’는 늑대인간인 남자와 사랑에 빠져 늑대와 인간의 피를 동시에 가진 ‘유키’와 ‘아메’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남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죽게 되고 하나는 혼자 두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시간이 흘러 유키와 아메는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된다. 하나는 아이들이 늑대아이라는 사실을 인간에게 들킬 것을 걱정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될지 고민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하자 하나는 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로 한다. 두 아이는 학교를 통해 인간 세상을 접하게 된다.

  어린 늑대아이에게 인간 세상은 신기하면서도 어려운 곳이다. 유키는 인간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평소 아끼던 말린 파충류 뼈다귀를 인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 아이들은 이가 징그럽다며 유키를 멀리한다. 유키는 인간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그들과 같은 평범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며 인간 세상에 적응해 간다. 그러나 다음 해 입학한 동생 아메는 유키와 달리 인간 세상에 적응하려 하지 않는다. 아메는 오히려 학교에서 벗어나 동물들과 함께 숲을 뛰어다니면서 본인에게 내재된 늑대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유키와 아메는 커갈수록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한다. 둘은 같은 운명을 타고나 다른 길을 가려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한다. 그러나 유키와 아메는 끝내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길을 간다.

  누구나 살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영화 <늑대아이>는 그 선택의 순간에 당신이 행복할수 있는 길을 가라고 말한다. 설령 그 길이 남들에겐 낯설더라도 그로써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이 옳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당신에게 영화 <늑대아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