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내게도 사랑은 온다

2004-12-04     오지영 객원기자

 32살 노처녀, 브리짓 존스에게는 최고의 남자를 만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겠다는 꿈은 이룰 수 없는 로맨틱한 환타지일 뿐이다. 그녀는 칼로리와의 전쟁을 시작으로 완벽한 남자를 만나겠다는 신년의 다짐과 함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싱글 여성들의 비밀스럽고 재치 있는 일기장을 대변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조금이나마 외롭게 혼자 지내고 있는 또 다른 싱글을 위로한다. 조금은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사랑을 찾게 되는 브리짓을 보면 사랑을 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필요한 것 같진 않다.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에 나오는 커플매니저 효진은 정작 자신은 솔로이다. 유능한 커플매니저로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지만 자신의 커플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실수투성이의 효진을 보며 안타깝고 씁쓸한 감정이 묻어나지만 그녀가 충분히 사랑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관객이 모두 알고 있다.

 솔로탈출을 위해서 어떠한 자격을 갖추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느닷없이 찾아오는 인연이 있을 것이다. 이로써, 기다림의 미덕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다려라. 사랑이 올지어다. ‘ 주문만 외우고 있으면 이 얼마나 비생산적인 일인가?

 수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새끼발가락과 그 사람의 새끼발가락과 연결된 빨간 실을 풀어야 한다고 한다.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빨간 실은 심하게 엉켜있는 아주 긴 실타래다. 따라서 그 실을 풀기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순간순간 마다 복잡하게 엉켜있어 풀릴 것 같지 않은 실을 잘라 벗어나고 싶은 욕망도 간혹 들겠지만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와 닮은 그 누군가가 어느새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오지영 (인터넷정보공학 ·3)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