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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은 4호선을 타고
2018년 03월 20일 (화) 16:23:19 정지원 기자 jjwon981002@duksung.ac.kr

  지난 2일, 개강을 맞이해 학우들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학기 중 몇몇 학우들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거나 기숙사에서 지내기도 하는데, 통학을 하는 학우도 적지 않다. 이때 많은 학우는 ‘4호선 수유역-도봉 02 버스’를 거쳐 통학하며 4호선을 이용한다. 이에 기자는 4호선 역 주변에서, 학우들이 통학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혜화역
  기자는 혜화역 2번 출구로 나가 바로 앞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봤다. 주말 오후라 사람들이 많았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버스킹을 선보여 귀가 즐거웠고, 음식이나 옷을 파는 곳도 있어 구경거리도 많았다. 과거 마로니에 공원은 서울대학교 문리대학과 법과대학이 있던 곳인데, 두 단과대가 관악으로 캠퍼스를 옮긴 후 조성됐다. 또한 이곳에 있는 ‘마로니에’는 서울대학교가 경성제국대학이었던 시절에 심은 나무로, 지금은 대학로의 상징이다.

   
   
   


  기자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본 후, 조용히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졌고, 마침 이 근처에 낙산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서울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경관을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된 낙산공원은 기자가 힐링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낙산공원에 도착하기까지 계단과 오르막길이 계속돼 힘들었다. 하지만 낙산공원에 가는 도중 아기자기한 가게와 벽화를 구경하고, 주변 경치를 보며 즐겁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낙산공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산책하고 있었다. 기자는 낙산공원 초입부에서 산 시원한 물을 마시며 주위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했다. 따뜻한 초봄 오후여서 그런지 연인 혹은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즐겁게 대화를 나눴고, 풍경에 자신을 담으려는 듯 사진을 찍었다. 기자도 낙산공원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기자가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바라봤다. 산 위에 있으니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기자는 낙산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낙산공원 근처에 유명한 조형물이 있다는 것이 기억났고, 낙산공원과 그 근처를 돌아다니며 그 조형물을 찾아냈다. 조형물의 이름은 ‘신사와 강아지’였는데, 조형물의 신사와 강아지는 대학로의풍경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방금 전 주변 경치를 감상하던 기자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그렇게 낙산공원에서의 여정이 끝났다.

  서울역

   

  기자는 서울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향했다. 2번 출구에서 나가자마자 고풍스럽게 생긴 건물이 눈에 띄었다.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물은 1900년에 개통한 구서울역이었다. 1960년대, 구서울역은 급격한 발전으로 늘어나는 수송량을 감당하기 위해 현재 서울역과 함께 사용되다가 2004년에 새로운 *민자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됐다. 이후 구서울역의 원형을 복원해 지금의 ‘문화역서울 284’가 됐다. 문화역서울 28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시,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자는 문화역서울 284에 간 당시 진행 중이던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를 구경하며 올림픽의 역사를 알게 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사용된 물품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미를 담은 멋진 예술포스터들도 구경했다.

   
   


  전시 구경을 마친 후, 문화역서울 284에서 나와 왼쪽으로 고개를 드니 많은 사람이 긴 도로 같은 곳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기자는 사람들을 쫓아 그곳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올라가 보니 나무와 꽃으로 꾸며진 길에서 사람들이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비록 아직 꽃이 필 날씨가 아니어서 조화로 꾸며져 있었지만, 조화롭게 장식된 꽃을 보니 기자도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사진을 찍으며 힐링하고 있던 기자는 문득 기자가 산책하고 있는 이곳이 어딘지 궁금해져 찾아봤다. 이곳은 ‘서울로 7017’이었다. 서울로 7017은 본래 서울역 고가 도로로,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서울역 고가 도로가 **하중에 의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매년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해당 도로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매년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2006년에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도로에서 차량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해당 도로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철거하려던 중, 서울시는 해당 도로를 철거하는 걸 멈추고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차량길’을 ‘사람길’로 만들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했다. 이렇게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시작됐으며 지금의 서울로 7017이 탄생했다. 그저 사람들에 이끌려 잠시 산책한 곳에 뜻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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