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vs. 진짜 사고(思考)
가짜 뉴스 vs. 진짜 사고(思考)
  • 강진경(정치외교 2) 학우
  • 승인 2018.11.12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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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뜬소문의 주인공이 돼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도 뜬소문의 주인공이 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키가 150cm였는데 키가 170cm 정도인 선생님을 올려본 일로 ‘오늘 전학 온 애가 선생님을 째려봤다. 예의 없다’는 뜬소문이 돈 적이 있다. 이런 뜬소문은 개인 사이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미디어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미디어가 소비자에게 ‘가짜 뉴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내가 소문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에게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었고, 그게 거짓이라고 어디에 써서 붙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미디어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소비자에게 비판적 사고가 없다면 거짓 뉴스는 사람들에게 쉽게 스며들고,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인 이들의 생각을 뒤늦게 바로잡기는 힘들 것이다. 가짜 뉴스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게 된 것은 2016년 미국 대선 때문이다. 2016년 8월부터 10월까지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가짜 뉴스 20건의 공유 및 댓글 작성 수는 약 871만 1000건이었다고 한다. 이는 주요 언론 뉴스 20건의 경우보다 18%나 더 많은 수치였다.

  사람들은 왜 가짜 뉴스를 알아채지 못한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가짜 뉴스가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 사이의 거짓 소문은 대부분 ‘성격이 좋지 않다, 평소 행실이 문란하다’ 등의 자극적인 소재로 이뤄진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전통적인 기사 형태를 갖춰 기사처럼 꾸미고, 파울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의 말처럼 거짓에 사실을 일부 섞어 진실인 것처럼 만든다. 심지어 그럴듯한 언론사 이름, 기자 이름, 주소를 동반해 가짜 뉴스임을 알기 힘들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믿을 수 있는 기사라고 여기게 된다. 둘째, 미디어 환경의 변화다. 모바일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뉴스 소비와 유통의 중심은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미국 성인 62%가 SNS로 뉴스를 접하며 우리나라 뉴스 이용자의 73.8%가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 가짜 뉴스 유통자는 이 흐름에 맞춰 공유가 쉬운 SNS와 온라인에 가짜 뉴스를 올리고, 소비자는 이를 공유해 가짜 뉴스가 신뢰도 높은 ‘진짜 뉴스’인 것처럼 읽히는 것이다.

  가짜 뉴스에서 벗어나려면 진짜 사고(思考)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신문사의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좋다. 이를 실천하기 어렵다면 해당 신문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접하는 것도 좋다. 또한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비교하면서 정보를 필터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사고가 만들어진다면 가짜 뉴스에 속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진짜 사고는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짓에 속는 것보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일이며, 이를 통해 가짜 뉴스와의 싸움에서 진짜 사고가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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