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뮤지컬>
덕기자가 추천하는 <뮤지컬>
  • 나재연 기자
  • 승인 2019.04.17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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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지만 소중한, 잊고 싶은 기억들
  누구나 어떤 잘못이나 이유 없이 아픈 일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한 억울함과 의문이 해결되지 못하면 그 기억은 상처로 남아 시간이 흘러도 우리를 괴롭힌다. 뮤지컬 <그날들>의 주인공 ‘정학’은 이러한 기억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2012년, 청와대의 경호실장인 정학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의 딸인 ‘하나’가 그의 경호원과 함께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정학은 이를 듣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20년 전, 정학의 친구이자 같은 경호원인 ‘무영’과 두 사람의 경호대상이 함께 사라졌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2년 한중 수교식이 이뤄지던 때, 청와대는 한중 수교식의 통역사인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다. 당시 청와대의 신입 경호원이던 정학은 무영과 함께 그녀의 경호를 맡게 된다. 정학과 무영은 경호 임무를 하는 동안 그녀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무영은 정부가 한중 수교식의 기밀을 알고 있는 그녀를 죽이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무영은 그녀를 데리고 도망가 두 사람은 실종되고, 남아있는 정학은 고문을 당하다 좌천되고 만다.


  그리고 2012년 현재, 정학은 하나를 찾아다니던 중 20년 전 자신이 잃은 두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정학은 제게 상처를 남기고 떠난 두 사람에 대한 원망과 그들을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한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이후 정학은 하나를 찾아낸다. 하나가 있던 곳은 바로 20년 전 폭발과 함께 무영이 사라졌던 자리였다. 그곳에서 낡은 쪽지를 발견한 하나는 쪽지에 적혀있는 악보를 발견하고 노래를 부른다. 이는 과거 무영이 정학에게 불러주던 노래였다. 노래를 들은 정학은 무영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걱정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아픔이었던 기억을 그리움과 추억으로 승화시킨다.


  정학은 두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그들과의 좋은 추억을 간직한다. 뮤지컬 <그날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차라리 잊고 싶어 하는 정학과 우리에게 아픔에 가려져 있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날’을 소중히 추억하라고 말한다. 아픔과 추억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추억을 말하는 뮤지컬 <그날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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