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3.0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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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I can do it? We can do it!

  국제화 열풍으로 한창 컴퓨터와 영어학원이 흥행하던 1990년대, ‘커리어우먼’의 꿈을 가진 여사원들은 남성 위주 문화의 부조리한 시선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이자영, 정유나, 심보람은 승진을 꿈꾸는 입사 8년 차 고졸 말단 사원이다.

  삼총사는 베테랑급 업무능력이 있지만 매일 남성 임원들을 위해 믹스커피를 타고 룸살롱 회식으로 생긴 장부의 공백을 채워 넣는다. 그들보다 능력도 떨어지지만 먼저 대리를 단 남자 후배의 뒷바라지도 한다. 그러다 토익 600점을 넘긴 여사원을 대리로 승진시켜 준다는 공고에 사내 토익반으로 달려간다.

  자영은 심부름 도중 삼진그룹 현지 공장에서 유출된 검은 폐수와 독성 물질에 고통받는 마을을 발견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부패한 삼진그룹 임원들이 오염 수치를 위조해 폐수 유출을 입막음했다. 주인공 삼총사는 토익반에서 배운 영어 상식을 바탕으로 내부고발을 준비한다. 다른 동기들도 처음엔 오지랖 부리지 말라며 핀잔을 주지만 결국 삼총사를 열정적으로 돕는다. 오염 수치 조작을 지시한 사람은 폐수 유출 건으로 주가를 폭락시켜 삼진그룹을 해외 기업에 인수시키려는 외국인 사장 빌리 박이다. 토익반 여성 직원들은 회장과 주주들을 설득해 주주총회를 열어 빌리 박의 음험한 계획을 깨뜨리고 삼진그룹을 지켜낸다. 이후 삼총사는 목표 토익점수를 달성하고 대리로 진급한다.

  여전히 성별에 구분 없는 동등한 권리를 얻기 쉽지 않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것이 옛날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꿈을 가진 여성들의 단결은 불합리한 현실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희망의 힘으로 작용한다. 홀로 두려움에 숨죽이는 대신 서로의 곁에서 힘을 합쳐 목소리를 높이자.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하고 정해 놓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현실을 향한 분노, 나아가 세상을 ‘마땅히 그래야 할 모습’으로 바꾸려는 용기는 무엇보다 값지다. 우리가 함께하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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