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이끌 새로운 농업의 길
청년들이 이끌 새로운 농업의 길
  • 전유진 기자
  • 승인 2021.03.2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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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귀농 가구원 21%가 청년

  “귀농은 보통 은퇴 이후 많이 하는 거 아닌가요?”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대부분 귀농이라고 하면 50대 이상을 연상한다. 그러나 귀농을 꿈꾸고 실행에 옮기는 2030 청년들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익숙한 장소를 떠나 농촌에서 자리 잡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들이 귀농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 귀농인 증가,
  젊어지는 귀농 인구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귀농 가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귀농 가구원 수는 총 1만 6,181명이고, 그중 40대 미만 청년층은 3,013명으로 약 21%를 차지한다.

  정부에서 영농의지와 발전 가능성이 큰 청년 창업농 1,200명을 선발해 귀농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역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시한 신청 결과에 따르면 3,326명이 신청해 2.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가 선발에는 1,83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4.6:1으로 상승했다.

 

  “귀농을 왜 해요?”
  청년들의 귀농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한 ‘2019 귀농귀촌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연환경이 좋아서’가 28.6%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다음으로 ‘농업의 비전 및 발전가능성을 보고’가 26.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귀농 이유는 △가족 및 친지와 살기 위해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서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상의 이유로 △실직이나 사업의 실패로 인해 등으로 다양했다. 그리고 귀농 청년 중 57.8%가 귀농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귀농귀촌실태조사'의 귀농 이유다.<출처/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귀농귀촌실태조사'의 귀농 이유다.<출처/농림축산식품부>

 

  쉽지 않은 성공의 길
  농촌이라고 다를 것 없는 현실

  귀농생활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한 ‘역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3.5%가 역귀농 이유에 ‘영농 실패’라고 답했다.

  청년 귀농은 크게 후계농과 창업농으로 나눌 수 있다. 농업에 종사 중인 부모로부터 경영을 이어받아 계속 농사짓는 후계농과는 달리, 창업농은 농사를 창업 형태로 새로 시작한다. 후계농은 부모의 경제적·기술적 기반을 물려받아 농업을 준비하기 비교적 수월한 반면, 창업농은 기술과 연고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청년들은 농업을 시작하기 위한 초기 자본을 마련하기도 힘들다. 좋은 농지를 구별하는 것도 어려워 적정 가격인지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트랙터와 비닐하우스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몇 천만 원 훨씬 넘는다. 더구나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은 자금은 농지와 농기계 구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귀농귀촌실태조사’에서 전체 귀농 가구의 43.1%가 ‘농외 경제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 72.6%가 해당 이유에 대해 ‘농업 소득이 적어서’라고 응답했다. 농업만으로는 소득이 부족해 농외 경제활동을 해야 하지만, 농사일이 바빠 시간이 부족할뿐더러 다른 경제활동으로 인해 농사일에 소홀해질 우려로 인해 이도 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알고 준비하자
  완벽한 귀농을 이끄는 방법

  실패 없는 귀농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2019 귀농귀촌실태조사’ 결과 평균 귀농 준비기간은 25.1개월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착지역과 주거·농지를 탐색하고, 귀농 교육을 받아야 한다.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준비가 미흡해 실패한 귀농 사례가 많다”며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농촌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고 없는 청년 귀농인에게는 농촌 생활에 대해 조언해 줄 멘토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농업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주변 귀농인의 조언과 도움이 최적의 방법이다.

  지자체도 청년 유입 정책을 시행하며 청년 귀농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경상북도가 시행하는 청년 유입 정책인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청년들이 IT 시설을 갖춘 스마트팜에서 농업을 배우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귀농귀촌실태조사를 토대로 기존 정책을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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