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덕성여대신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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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3.24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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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봄, 신문사 면접을 보기 위해 학교 정문을 지나온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좁은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것은 탁 트인 영근터와 푸릇푸릇한 초목들. 전부 피지는 않았지만 작은 화단에 핀 꽃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볕을 쬐고 있었다. 도서관 402호 신문사 기자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도서관 4층을 크게 한 바퀴 돌았던 것이 벌써 1년 전 일이라니. 면접 당시 엉망으로 본 논술 답안지도 엊그제 쓴 것처럼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가장 처음 썼던 기사는 ‘덕기자가 추천하는’이었다. 당시에는 원고지 7매에 불과한 짧은 독후감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내민 원고가 십수 번의 퇴고를 거치자 내가 처음에 쓴 문장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제서야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독자가 읽을 만한 글을 쓰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기사라는 글의 ‘무게’를 어렴풋이 이해했던 것 같다.

  기자에게는 글을 잘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성실한 일과 관리다. 신문 발행 과정은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신문은 나만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게으름을 부리는 만큼 누군가가 더 일해야 한다. 어떤 기사를 실을지 편집 회의를 마치고 나면 ‘최대한 확실하게’와 ‘할 수 있을 때 하기’ 에 집중한다. 장편 기사라면 글 구성을 미리 짠 후 자문 구하는 메일을 보내고, ‘덕기자가 추천하는’이라면 내용을 왜곡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책을 읽으며 요약한다. 학내 사건 보도를 위해 학우들에게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부탁하고, 교직원에게 전화도 돌려야 한다. 학업과 학보사를 동시에 해내려면 일주일 중 하루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스케줄러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는데 어느새 일정표 없는 일주일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흔히들 학보사라고 하면 하는 일이 많지 않냐며 걱정부터 한다. 혹은 신문 방송학과도 아닌데 뭘 위해서 그렇게나 사서 고생하냐고 묻는다. 학보사는 결코 일이 적거나 편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민주덕성’을 실현하는 학보사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보람을 느낀다. 나아가 다양한 만남과 경험이 결국은 내게로 돌아와 성장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안다. 어느 활동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하겠다’가 아닌 ‘한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일에 결과를 끌어내고 피드백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기자의 ‘책임감’이 아닐까.

  안녕하세요, 덕성여대신문사 황보경 기자입니다.

  어디든 메일이나 메시지를 남길 때면 첫 문장은 고정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그 한 줄에서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니 앞으로도 더 나은 덕성여대신문을 위해 노력하겠다. 기자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완성한 신문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는 소중한 교내 언론으로서 계속 빛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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