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와 벌레 천국, 교내 노후시설 개선 시급
곰팡이와 벌레 천국, 교내 노후시설 개선 시급
  • 황보경 기자
  • 승인 2021.04.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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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열악한 시설로 '창문' 꼽아

  우리대학은 최근 △예술대학 난방시설 교체 △인문대학 강의실 리모델링 △인문대학 화장실 및 샤워실 개선 등 심각한 노후시설들을 보수공사했다. 그러나 동아리방이나 과방 등 학우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공간들은 여전히 노후한 상태다.

 

  개폐 어려운 창문 구조,
  열효율 저하와 공기질 저하

도서관 4층에 위치한 덕성여대신문사는 방충망이 망가지고 틀이 고장난 창문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사진/황보경 기자〉
도서관 4층에 위치한 덕성여대신문사는 방충망이 망가지고 틀이 고장난 창문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황보경 기자>

  창문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벌레의 침입을 막는 중요한 장치다. 하지만 도서관 건물 4층의 학생자치 기구실은 나무창틀에 테이프를 붙여 뒀다. 창틀이 망가져 여닫기 어렵거나 방충망이 망가져 벌레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기 때문이다. 덕성여대신문사 정해인(컴퓨터공학 3) 편집장(이하 정 편집장)은 “개폐가 어렵게 망가진 창문 때문에 환기가 쉽지 않고 채 다 닫지 못한 창문 틈으로 벌레가 들어오거나 비바람이 들이친다”며 “창틀이 나무라 들어온 비바람에 안쪽 틀에 곰팡이가 슬었다”고 전했다.

  창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부 이중 통유리로 설치했다. 내·외측 유리 사이에 3~5cm 가량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벌레 사체가 즐비하다. 정 편집장은 “우리가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이 아닌 ‘창’이라 청소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성(문화인류 3) 학우는 “학생회관 3층에 있는 문화인류학과 과방은 창문이 매우 작고 문고리가 고장 났다”며 “2년 전까지는 방충망도 없어 벌레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지원과에 창문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방충망만 달아줬다”고 말했다.

 

  창문 없는 지하 과방,
  벽과 장판에는 곰팡이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어문학과 과방들은 창문조차 없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박주연(영어영문 4) 학우(이하 박 학우)는 “과방이 지하에 있다 보니 창문이 없어 환기가 불가하고 햇빛도 들어오지 않아 매우 습한 환경이다”며 “바퀴벌레나 모기, 돈벌레가 많고 벽과 장판에는 곰팡이가 슬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과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려 했으나 곰팡이가 물건에도 번져 폐기 처분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바닥 장판 전체에 곰팡이가 퍼져 있어 매트를 깔았는데, 이 매트 위로도 곰팡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곳곳에 존재하는 곰팡이 때문에 신발 없이는 과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자연스레 학과 학우들만의 공간은 없어졌다. 더구나 냉·난방 시스템이 아예 작동하지 않아 최소한의 제습도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영어영문학과 과방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를 막기 위해 매트를 깔아뒀다. 〈사진/황보경 기자〉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영어영문학과 과방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를 막기 위해 매트를 깔아뒀다.<사진/황보경 기자>

  박 학우는 “학생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청소를 한 후 학생지원과에 외부 청소업체 고용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했다. 작년, 학생지원과에 전반적인 시설 보수를 문의했으나 ‘지하의 인문대학 과방들을 리모델링하려면 상층 CU 편의점까지 자리를 빼야 하므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희 학생지원과 과장(이하 우 학생과장)은 “몇몇 학과의 과방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는 학생들의 과방 이용이 금지라 방침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캠퍼스 정상화가 이뤄지면 총학생회와 논의 후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학우들의 바람은
  ‘최소한의 환경’

  건물은 꾸준히 시설물을 교체하고 보수해 최적의 방역 상태를 유지해야 해충 등이 내부로 침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회관 지하 과방은 곳곳에 숨어 있는 벌레로 인해 함부로 방역을 시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학우는 “환기도 할 수 있고 햇빛도 들어오는 지상층으로 과방을 옮겨줬으면 좋겠다”며 “최소한 주기적으로 학교에서 청소와 소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우(영어영문 3) 학우도 “이전이 어렵다면 벽지 재도배나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이라도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 편집장은 “현재의 나무틀창은 창문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창호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 학생과장은 “과방 이전은 교내에 남는 공간이 없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리창은 건물 설계의 일부이므로 학생지원과 단독으로는 교체가 어렵다”며 “냉·난방 시설을 점검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의 급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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