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김령은 기자
  • 승인 2022.11.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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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삶을 이해하려는 소녀의 작은 날갯짓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아픔을 겪기도, 희망을 얻기도 한다. 영화 <벌새>는 가정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이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주인공 은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은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대치동에 산다. 하지만 은희와 언니 수희는 공부에 큰 뜻을 두지 않고, 이들과 달리 오빠 대훈은 외국어 고등학교 진학을 기대할 만큼 공부를 잘 한다. 부모님은 대훈을 편애하고 대훈의 편에만 서서 은희를 바라본다. 심지어 대훈이 은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데도 부모님이 방관하자 은희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은희는 친구 지숙과 남자친구 지완과의 관계를 통해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려 하지만 이들과의 관계 역시 평탄치 못했다. 어느날 은희와 지숙은 문구점에서 도둑질하다가 주인에게 발각되고 만다. 지숙은 은희를 배신해 상황을 모면하고 홀로 남은 은희는 지숙에게 실망한다. 뿐만 아니라 지완은 은희 몰래 다른 여자와 만나며 결국 지완과도 멀어진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한꺼번에 틀어진 은희는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는다. 이때 은희는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를 만난다. 영지는 은희에게 고통을 겪을 때 어떻게든 맞서 싸우라는 말을 건네며 부모님조차 들으려 하지 않던 은희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은희는 영지를 만나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을 깨달으며 차별을 받았을 때 참지 않기로 결심한다. 폭력을 행사하던 대훈에게 반항하 거나 자신을 몰아세우는 가족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은희에게 영지가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던 어느 날, 영지는 은희에게 말도 없이 학원을 그만둔다. 영지의 집에 방문한 은희는 영지가 성수대교 붕괴 사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영지의 죽음에 충격받은 은희는 영지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린다. 편지를 통해 은희는 영지의 죽음도 삶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며 삶에 대해 조금씩 이해한다.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한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알려진 벌새는 꿀을 찾아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한다. 은희가 삶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벌새의 날갯짓과 닮아있다. 벌새의 날갯짓처럼, 끊임없이 삶의 의 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벌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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