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불문 전공 폐지에 반대 여론 들끓어
독문·불문 전공 폐지에 반대 여론 들끓어
  • 주세린 기자
  • 승인 2023.04.03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우 의견 반영해 일방적인 소통 방식 변화해야

  본사는 지난 740호에서 대학본부의 일방적 전공 폐지 통보를 받은 독어독문학전공(이하 독문)과 불어불문학전공(이하 불문)의 상황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불문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본사의 기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전공 폐지 논의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우들은 전공 폐지를 중단하라는 게시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 본부의 전공 폐지
  즉각 중단하라”

  지난달 22일, 인문학 전공 교수들이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독문과 불문의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게시했다. 해당 성명서에는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구조조정을 논의하고 이는 공정한 방식과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특정 전공을 표적으로 한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학내 구성원이 선출한 중립적 위원회를 기반으로 정당성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재됐다.

  이어 불문은 지난달 27일 ‘학과 존폐 기사에 대한 불어불문학전공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인문계 학교가 전신인 우리대학이 현시점에서 인문학을 축소하려는 행보를 보여 괴리를 느낀다”며 “전공의 인원이 적어지면 대학본부는 학우들의 전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장과 대학본부의 독문·불문 전공 폐지 시도에 반대 여론이 높다. 지난 1일 기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총장과 대학본부는 전공 구조조정 및 일방적 전공 통폐합에 대한 진행을 중단하라”는 문구의 게시물이 162개를 돌파했다.

  이민하(텍스타일디자인 4) 학우는 “우리대학은 타대학과 다르게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전공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전공을 폐지하려는 시도는 우리대학의 특색을 없애는 것이며 강점이 사라진 우리대학에 발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천지수(법학 2) 학우는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무작정 전공을 폐지하는 것은 전공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다”며 “총장과 대학본부는 학우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전공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유 불문한
  전공 폐지?

  지난달 30일, 본사는 전공 폐지를 언급한 총장과 전공생 간 면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불문 최예원(불어불문 3) 정학생회장(이하 최 학생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학생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 총장 비서실에서 소수 인원 전공생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연락했고 불문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면담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에서 상정한 안건을 준비해갔으나 전공 폐지에 관한 설명밖에 듣지 못했다”며 “총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예로 들며 더 이상 전공이 아닌 ‘덕성’이라는 출신이 중시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 학생회장이 전공 폐지의 원인을 묻자 총장은 “대학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데 불문은 소비자의 요구가 적어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를 산정한 근거 자료는 받지 못했다.

  최 학생회장은 “소수 인원이기 때문에 폐지한다는 이유가 아닌 모든 전공의 상황을 살피고 올바른 절차를 거쳐 기준을 선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총장에게 우리대학 36개 전공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은 첨단학과나 정보통신기술 관련 전공을 신설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설명했다”며 “전공 정원 구성은 총장의 권한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라지는 대학평가,
  우리대학 나아갈 방향은

  최 학생회장은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하는 전 세계적 추세에 따라 세계 공용어 중 하나인 프랑스어 권역에서 활동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며 “불문에서 언어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화를 배우고 학우들을 충족시킬 만한 다양한 강의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지예(글로벌융합대학 1) 학우는 “소수 인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두 전공에 전공 폐지가 아닌 전공 위기 극복 방안이나 개선안을 세우는 게 대학본부의 역할이다”며 “대학본부는 학우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대학 규제개혁방안 및 대학기본역량진단(이하 대학평가) 개선 방안을 발표해 2025년부터 대학평가가 사라지고 부실 대학이 아닌 모든 대학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내 자율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며 “경영 위기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새로운 대학 운영 방안을 세워야 한다. 대학의 발전 방향을 계획할 때 필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 간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이다. 독문과 불문 전공 폐지에 관해 우리대학이 보일 다음 행보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