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빗발치는 기숙사, 개선 요구 끊이지 않아
민원 빗발치는 기숙사, 개선 요구 끊이지 않아
  • 김령은 기자
  • 승인 2023.11.13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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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가구부터 관리 체계까지 불만 제기하는 사생들

  본사는 지난 723호에서 노후한 가온 1관에 대해 보도하며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겨울방학 중 가온 1관의 장판과 화장실 출입문을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으나 가구와 시설의 노후화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 1일에 진행한 호실 점검은 점검 날짜 공지가 늦었다는 점에서 학우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위생 우려되는
  낡은 서랍장과 커튼

  지난달 21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가온 1관(이하 1관)의 나무 서랍장과 커튼 교체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고 지난 10일 기준 148명의 학우가 해당 글에 동의했다. 1관에서 사용하는 나무 서랍장은 1990년대 이전 제품으로 현재까지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 오래된 나무 서랍장은 활용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위생에도 좋지 않다. 우승희(수학 4) 학우(이하 우 학우)는 “서랍장이 너무 오래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서랍 내부에 코팅이 다 벗겨져 먼지가 잘 닦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영지(컴퓨터공학 3) 학우는 “서랍장의 마감이 부실해 나무 가시가 손에 박힌 적이 있다”며 “나무 서랍장 안에 종종 벌레가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2014년 설치한 방화 커튼 위생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1관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방화 커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화 커튼의 특성상 세탁이 불가능해 소독 처리가 필요하다.

  우 학우는 “커튼 소독이나 세탁을 자주 하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나온다”며 “벌레가 커튼에 알을 낳기도 해 위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이에 기숙사 장여진 담당자(이하 장 담당자)는 “2020년 기숙사 전체 코로나 방역을 진행하며 1관 커튼을 소독했다”며 “오는 겨울방학 중에 1관 대청소를 진행해 추가로 커튼을 소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빈대 출몰 화제로
  걱정하는 사생 늘어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던 빈대가 10월에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발견됐다. 특히 고시원과 기숙사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빈대 출현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빈대는 침대, 커튼, 목재 가구에 주로 서식한다고 알려져 1관의 오래된 커튼과 나무 서랍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 학우는 “나무 서랍장은 실용성도 떨어지고 빈대와 같은 해충 출현에 대한 우려도 있어 서랍장을 교체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담당자는 “나무 서랍장을 교체할 계획은 있으나 아직 예산을 배정받지 않아 구체적으로 언제 교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방화 커튼은 아직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3월부터 매달 기숙사 내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선 필요한
  사생 관리 체계

  지난 1일 기숙사는 호실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기간 중 기숙사 직원과 사생회는 각 호실을 방 문해 청소 상태와 기물 파손 여부를 점검하고 반입 금지 물품의 소지 여부를 확인했다. 장 담당 자는 “이번 학기부터 진행한 호실 점검은 기존 개강 전날 입방식과 함께 진행하던 특별 점호의 명칭과 진행 시기가 달라진 것이다”며 “개강 전날 본가를 방문하는 사생이 많아 특별 점호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적고 입사 초기에 반입 금지 물품을 확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 학기 부터 학기 중에 호실 점검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사자가 부재했을 때도 호실에 출입해 점검을 진행하고 벌점 3점을 부과해 학우들의 불만을 샀다. 또한 점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에 점검날짜를 공지해 학우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학교 수업 △아르바이트 △병원 치료로 인해 부득이하게 호실 점검에 미참석하는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한다면 벌점을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세 가지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일정은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전 공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 학우는 “입사자가 호실에 없어도 강제로 출입해 검사를 진행하고 벌점까지 부과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학우들의 개인적인 일정을 고려해 더 빠르게 날짜를 공지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장 담당자는 “지난 7월 26일 학기 중에 호실 점검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모든 사생에게 해당 게시글의 링크를 공유했다”며 “사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인지해 내년부터는 공지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년째 같은 안건
  해결되지 않는 현실

  1관은 1989년도에 개관한 이후 리모델링을 한번도 하지 않아 환경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숙사는 지난 25~29일 1관에 거주하는 학우를 대상으로 환경개선 의견 조사를 진행해 가장 개선이 시급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지난 3일 진행한 기숙사 간담회에서는 예산을 승인받을 경우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계속해서 노후시설 개선 의견이 나오고 있어 1관 전면 리모델링이라는 대안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기숙사 환경 전면 개선에 대한 원활한 예산 확보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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