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Sie zu treffen!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일 교환학생]Sie zu treffen! (만나서 반갑습니다)
  • 오윤희 객원기자
  • 승인 2007.04.14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따금 찾아오는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봄의 기운이 하나 둘씩 피어나는 덕성의 캠퍼스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멀리 유럽에서 올해 2월 우리대학을 찾은 독일 교환학생들이다. 우리대학의 첫 외국인 교환학생인 그들은 차분한 등장과는 달리 질문을 하나씩 건네자 어느새 토론장 못지않게 끊임없는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놓는 등 생기발랄했다.
그들은 독일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을 전공하고 우리대학에서는 서양화 수업과 이원복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짧게는 이번학기에서 길게는 7월 중순까지 언어교육원에 머물게 된다. 같은 학교 같은 과 동문이라는 이 네 명의 친구들은 독일로 돌아가기 전 각자의 일정에 맞춰 중국이나 몽골, 일본 등 아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부터 알고 있었는지 묻자, 귀엽게도 “Nothing”이라고 말하는 솔직한 성격의 Nadia.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도 한국유학을 결심한 후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다른 친구들은 그전부터 스타크래프트나 인터넷, 핸드폰으로 유명한 나라로 한국을 알고 있었다.
다른 유럽인들처럼 치즈를 즐겨 먹는 독일친구들에게 한국의 비싼 치즈 값은 야속할 따름이다. 독일 하면 소시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 중 세 명이 채식주의자라고 하니, 한국에선 대체 어떤 음식을 먹을까 궁금하다. 다행히도 이 친구들은 밥 종류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끔 먹는 떡볶이도 즐겨 찾는 메뉴 중의 하나라고. 한국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을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socks!"를 외치며 신고 있던 양말을 보여준다. 한국에는 귀엽고 알록달록한 캐릭터 양말이 많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Nadia의 경우엔 조금 더 특별하다. 독일에서는 키가 작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책걸상이 체구에 비해 커서 불편했다. 의자에 앉으면 항상 다리가 뜨곤 했었는데 한국에선 딱 맞아 너무 좋단다. 그러나 한국은 공원 같은 녹지공간이 별로 없어서 그 점이 아쉽다고 말한다. 특히나 십만 명이 넘게 사는 서울에서는 다들 자신만의 공간 없이 사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이들 눈에 비친 덕성인들 모습은 어떨까? 수줍음이 많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친구들, 외국인이 지나갈 때 특별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학생들이란다. 이들에게는 덕성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대학생들이 독일에 비해 수업도 많이 듣고 바쁘게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수업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받아 적는 일방적인 수업이 대부분인 반면, 독일에서는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일반적이다. 또한 서로의 그림을 비평해주는 수업시간엔 한국 학생들은 서로 칭찬 위주의 코멘트를 해주지만, 독일에서는 그림 자체만 보고 평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 간에 신랄한 비판이 오고가기 일쑤다.
독일 교환학생들은 한국을 떠나기 전 큰 도시를 벗어나 지방의 시골이나 섬을 여행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다고. 그리고 덕성인들 중 독일방문을 계획 중인 친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매년 9월부터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추천해주었다. 또한 쾰른성당과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의 아름다움이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한다. 2월중에 열리는 카니발 축제와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사육제도 꼭 보길 바란다고.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이들이 가진 열정. 그 크기만큼이나 큰 꿈과 아름다운 추억을 덕성의 캠퍼스 안에서 이루고 가길 바란다.
오윤희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