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7.09.29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절증후군은 없다! 똑똑한 여성의 명절나기

2007년 한가위 연휴가 끝났다. 그런데 온 친척이 모여 즐겁게 송편을 빚고 담소를 나누던 추석이 어딘지 모르게 변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던 덕담은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 앞에 무색해졌다.

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이 추석 명절에 앞서 지난달 20일 기혼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1%가 ‘명절증후군’을 겪어봤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시댁식구 등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명절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으로 꼽혔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시어머니의 “더 있다 가라”는 말이라니, 우리나라 여성들이 겪는 명절증후군의 심각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을 겪는 것은 비단 기혼 여성뿐만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겪는 명절증후군도 만만치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취업포털 에듀잡과 족보닷컴이 학생 752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스트레스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6%의 학생이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질문때문에 명절이 괴롭다고 답했다. 

이 쯤 되니 명절증후군으로 괴로워하는 대신 아예 명절을 쇠지 않는 대학생들이 생겨났다. 지방출신 여대생 L씨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학교 근처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L씨는 “추석이라고 해도 상 차리고 상 치우는 것을 거들거나 TV를 보는 것 외에는 별 재미있는 일이 없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대생 이현정 씨는 “명절만 되면 친척 동생들을 돌보느라 힘들었다. 게다가 학교 공부 잘하는지는 왜 그렇게 묻는지 모르겠다. 이번 명절에는 시험공부를 핑계로 학교 도서관에서 지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L씨와 이씨 뿐 아니라 명절연휴에 그간 보고 싶었던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거나 친구들과의 여행, 부족했던 학과 공부 등을 선택하는 대학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편 이와 같은 명절증후군, 명절기피증을 극복하고 온 친척이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을 위해 한국여성민우회는 1999년부터 지난 2003년까지 ‘웃어라 명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후 온라인을 통해 웃는 명절 만드는 7가지 약속을 펼치고 있다. ‘웃어라 명절’ 캠페인 담당자 여진 씨는 “온 가족이 웃는 명절 계획을 세우고, 남녀가 모두 함께 하며, 형편에 따라 형제 자매, 시댁 친정 구분 없는 명절을 보내야 한다. 또한 음식과 차례상은 간소하게 하며 조상모시기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한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명절 놀이를 찾아서 하며 이웃과도 정을 나누는 명절을 만들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명절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명절을 위한 7가지 약속에 대해 설명했다.  

돌아올 설에는 여성 남성,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거운 명절, 온 가족 모두 편안하고 재미있는 명절을 지내보자. 웃어라 명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