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예 시 가작] 제 2막
[학술문예 시 가작] 제 2막
  • 송향숙(약학 3)
  • 승인 2007.11.20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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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막


한 번도 타보지 않은 버스를 타고

낯선 거리를 지나서

그럭저럭 마음에도 들지 않는 옷을 몇 개 사고

배가 고픈 것 같아 마른 빵을 하나 집었다.

걷고 또 걷다 보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었다

새끼발톱이 덜렁거린다 피가 나지만 그냥 두었다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앉았다

오줌이 마려운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담배를 새로 하나 태우면서까지 여기에 서 있는 당신은

버스가 반드시 올것을 믿는 사람일게다

정말 그럴까

버스도 그런걸까

버스만 그런걸까

담배냄새가 향긋하다

찬바람이 불자 눈이 시리다

부연 시야 사이로 총총한 걸음이 느껴진다

슬프도록 파랗게 깎은 머리

여승님이 바랑하나 걸머지고 길을 건넌다

당신은 쓸쓸하지 않으세요, 쫓아가 묻고싶다

당신도 달거리를 할텐데.

그저 시익 웃으신다.

당신은 부인하지 않으신다 마치 나를 안다는 듯이

그리고 당신 또한 그렇다는듯이.

누가 곁에 있든 외롭지 않을까

ㅡ그게 당신이든 부처님이든.

발가락을 휴지로 단단히 싸매고 다시 걸었다.

새로운 내 인생 제 2막을 향한 걸음걸이다.


담배냄새마저도 향긋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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