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후기①
교환학생 후기①
  • 노경아
  • 승인 2003.09.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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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Virginia Wesleyan College, USA

자매대학교 : West Virginia Wesleyan College, USA
교환기간 : 2002년 8월 ~ 2003년 5월
통계학과 노경아

   Wesleyan College로 교환유학을 다녀온 지 이제 세 달이 다 되어간다. 작년 이맘때쯤을 생각하면 아직도 설레이고, 또 Wesleyan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련하게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돌아와서 더욱 느낀 것이지만 교환학생으로서 외국 땅에서 공부했던 1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Wesleyan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말 조용하고 아름답다. 도시와는 워낙 떨어진 곳이라 공기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인원수가 덕성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학교지만 시설은 정말 좋고 깨끗하다.

   우선, Campus center를 둘러보자. 무료로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Gym이 있는데, 특히 Gym에는 헬스장은 물론, 농구장, 테니스장, 탁구대까지 없는 게 없다. 그리고 Campus center에는 식사 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cafeteria(Alladin)와 매점인 Sunny bucks, 그리고 Cat's claw라는 음식점이 있다. 특히, Cat's claw는 정해진 시간에만 문을 여는 Alladin과는 다르게 배고플 때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햄버거부터 치킨 종류까지 다양한데, 맛도 꽤 괜찮다. 또, 학생카드로 두 학기에 약 70$상당의 음식을 cat's claw와 sunny bucks에서 공짜로 먹을 수 있다. Campus center, 즉, 학생회관은 제일 많이 이용하게 될 시설물이다. 2층에는 서점과 문구점이 있다. 또 학교 생활에 문제가 생기거나 문의사항이 생기면 역시 Campus center 2층을 찾아가자. 모두들 친절하지만  Alice Leigh와 친해지는 게 좋다. 앨리스는 입김도 세고, 국제학생들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다. 또 Campus Center에서는 갖가지 행사가 열리곤 하는데, 유명한 것 중 하나가 Bingo game과 fashion show다. 빙고게임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하는데, 상품이 디지털 카메라, 자전거, Wal-mart상품권, DVD 등 고가 상품도 많다. 게임방법이 어렵지 않고 굉장히 재밌기 때문에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매달 한번씩 있고, 한 학기에 한번, big bingo라고 보통보다 더 거액의 상품을 건 게임을 하기도 한다. 또 패션쇼는 학생들이 주관하는데 옷도 학생이 만들고 직접 모델도 하는데, 딱딱한 패션쇼가 아닌, 사회자의 재밌는 말씨와 학생들의 재치있는 행동들 그리고 때론 춤과 노래까지 정말 재미있는 행사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곳은 Chaple이다. 이곳은 본래 예배를 목적으로 지워진 건물이지만, 예배보다 공연이 더 많다. 물론 예배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있다. 공연은 학교 성가대 학생들이 하는 합창이나 외부에서 유명한 밴드들이나 연주가를 부르는 것이 있는데, 굉장히 유익하다. 공짜로 이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웨슬리안 만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때론 학교의 연극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교수가 직접 연극을 하기도 하는데, 한 학기에 3~4번의 연극이 열리기도 한다. 단 1$이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Chaple에서 하는 행사들은 학생들한테 메일이 오는데, 매번 체크해 보고 각종 문화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
 

  Chaple에서의 행사뿐 아니라, Wesleyan에는 각종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학교말고는 별다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International 학생들을 위한 야유회 그리고 견학(예를 들면, Washington), 그리고 r교수님댁이나 총장댁에서의 만찬, campus center 앞 마당에서 포스터를 팔기도 하고 carricuture를 그려주는 것 등등 정말 다양하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미국을 느끼기에도 좋은 기회이고 여러 외국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토요일에 학교 동아리에서 여는 파티도 꽤 재밌다. 문화가 다른 게 조금 느껴지기도 하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또 겨울에는 보드나 스키를 싸게 탈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초보라 해도 눈도 많이 오고 질도 좋은 눈에서 보드나 스키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많이 오는 wesleyan은 매주 목요일 야간스키를 단 20$이면 탈수 있는 기회까지 주고 있다. 물론 한국보다 보드나 스키를 타는 비용도 싸고 스키장도 굉장히 넓고 좋다.

   다음은 수업과 생활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나는 첫 학기에는 15학점을, 두 번째 학기에는 16학점을 수강했고,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수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더러 국제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교수님들도 많기 때문에 의외로 수업은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웨슬리안은 정말정말 숙제가 많다. 한국은 주로 시험기간에만 몰아서 하는 공부를 해도 되지만, 그 곳은 매일매일 숙제를 하고, 또 토론을 준비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퀴즈 공부도 하고, 책 읽어가고... 이렇게 다 하다 보면 솔직히 처음에는 하루가 모자를 정도였다. 그래서 평일에는 수업듣고 도서관에서 숙제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나는 주로 내 부전공인 경제수업을 들었는데, micro와 macro economics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였다. 경제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또 accounting과 management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과목이였고, 좀 어려운 과목이라면 영문과 수업인 short fiction이다. 제일 점수가 안 나온 과목이기도 하다. 교환학생들에게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과목은 Composition인데,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yoga나 golf같은 운동 수업은 그 자체가 유익하고 또 자연스럽게 외국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수업에 관해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친구들이나 교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런 모습이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 그리고 웨슬리안은 모든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는데, 기숙사가 8개 정도 있고 off-campus house와 apartment도 있다. 주로 교환학생들은 Benedum이나 Aggie, Hallaway, ISO house에 살게 된다. 나는 ISO(International Students house)에 살았는데, 말 그래로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사는 곳이다. 내가 살 때는 한국사람 2명, 미국인 2명, 일본인 2명, 아프리카1명, 네팔1명이 살았는데, ISO는 기숙사라기 보다, 집같은 곳이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두 가족처럼 지냈다. ISO에 살면서 국제 학생들과 보낸 시간들은 정말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ISO에는 주방시설이 특히 잘 되어 있는데, 음식을 해먹을 곳이 마땅히 없고, 한국음식 먹기도 힘든 그 곳에서 ISO는 가끔 한국음식을 해 먹으며 고향(?)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곳이기도 했다. 국제학생들에 관심이 많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ISO에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은 방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Wesleyan가게 되면 총 3번의 방학을 맞게 된다. 그 첫번째가 thanksgiving break라고 11월 말부터 한 열흘동안 방학이 있다. 물론 학교에서 지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룸메이트네 집에 가던가 교환학생들끼리 가까운데 여행을 가곤 한다. 나는 이때 New York에서 5일 여행하고 미국인 친구네 집에가서 5일 쉬다가 왔다
   그러고 두번째는 winter break다. 12월 10일경부터 딱 한달 동안 겨울방학인데, 웨슬리안 교환학생들은 무슨 교과서인양, 겨울방학 때는 항상 동부 여행을 한다고 한다. 나 역시 amtrak을 이용해서 동부여행을 했다.
   미국여행이 굉장히 비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약해서 쓰면 100만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겨울방학 한달 동안 여행하면서 200~25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그러나 돈보다 더 값진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wesleyan으로 교환학생 가는 사람들은 겨울방학때 동부 여행하는 것이나, 아니면 서부... 여행 계획을 세워보라고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spring break이다. 2월 말부터 열흘 간인데, 나는 이때 룸메이트 집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지냈다. 나는 운좋게 룸메이트가 정말 좋은 애였기 때문에 얘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그리고...학기가 다 끝나면 5월쯤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나는 5월 2일부터 약 40일간 서부여행을 하고 왔다. 시카고도 다녀오고..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여름방학 때 여행하는 것은 자기 의지에 따른 거다. 어쨌든 학기는 끝나고 원한다면 한국에 일찍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계획세워서 알찬 방학을 보내도록 하자.

   교환학교에서의 생활과 미국 여행은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과 감동들을 안겨주었다. 많은 덕성인들이 이런 기회에 도전했으면 하고 또 덕성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위상(?)을 떨칠수 있기를 바란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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