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칠래?
소 잃고 외양간 고칠래?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8.03.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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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삶 속의 작은 실천 필요해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이후 서해안의 검은 눈물이 돼버린 태안 앞 바다를 살리려는 자원봉사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곳에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지역주민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를 바라보며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던 시민들이 있었다. 많은 이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하지만 우리는 왜 돌이킬 수 없는 비싼 대가를 치루고 나서야 우리의 생태계를 되돌아보는 것일까.  


시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환경운동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첫 발을 내딛는 우리나라의 환경운동은 사회적으로 이슈화될 환경문제를 공론화 시키며 기후와 에너지, 하천와 국토생태, 생활환경 등 다양한 방면으로 운동을 전개시켜 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환경운동은 이슈화된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데에만 치우쳐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담론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시민들과 나누지 못해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발과 환경보존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환경단체들의 환경보존의 외침은 시민들에게 지역개발을 방해하는 요소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991년 착공한 이래 환경 파괴 및 사업 타당성 부족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새만금 간척사업의 경우 전라북도청과 지역주민들은 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 새만금 간척사업이 완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환경단체와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주민들의 꿈과 희망으로 포장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2005년 법원이 항소심 판결에서 환경단체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완공 공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녹색연합 김제남 전 사무처장은 “새만큼 간척사업 당시 사업 자체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부쳤다. 뒤늦게라도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사업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 탓에 지역주민들로부터 ‘왜 이제와서 지역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느냐’는 식의 의견을 들을 수 밖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의 경우 막대한 예산으로 사업을 홍보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사업의 문제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환경단체들은 대개 길거리 홍보나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환경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의 문제점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문제 등을 알리기 시작한다. 또한 요즘에는 언론매체와 전문가 단체와 연계해 환경실태조사 등을 함께 해나가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 하고 있다. 

김제남 전 사무처장은 “앞으로의 환경운동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시민들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써야 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역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환경운동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제 환경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시민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환경문제가 다가올 미래의 나의 문제라는 인식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나의 삶 속에서 환경위한 실천해야

그렇지만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오늘날 환경문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 즉 편리를 위해 눈을 가린 불편한 진실이 돼버렸다. 하지만 경쟁과 소비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환경보존을 위한 실천은 쉽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손수 환경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벅찬 일이다.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라는 슬로건을 걸고 슬로라이프를 지향하는 캔들나이트 운동은 지구 온난화와 CO₂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삶의 행동을 지향하는 대안문화 캠페인이다. 캔들나이트 운동을 제안한 여성환경연대는 환경과 여성의 건강을 연결시킨 많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중 그린리본캠페인은 ‘유해화학물질 추방으로 여성의 건강한 유방을 지키자’라는 구호 아래 유방암과 환경문제와의 관계를 알리고 정책적 차원에서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팀 서비 씨는 “환경문제는 사후가 아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보존은 미래 사회의 불특정 다수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 자신의 문제가 됐을 때는 다르다. 그런 점에서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의 시각으로 내 아이의 건강, 유기농 식단, 아토피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해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연 2회 워크샵을 개최해 천연화장품과 비누 만들기, 유기농 코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고있다. 워크샵 이후 에는 소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캔들나이트 같은 경우, ‘촛불을 켜는 가게’라는 클럽을 개설해 운동을 홍보하며 함께 활동하고 있다. 모임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는 것이 개인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더 쉽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환경운동의 일부이다. 앞으로 환경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은 생태계를 보존하며 우리에게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시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해가는 개개인의 관심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는 비록 가시적은 성과를 바로 얻을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환경을 보존하는 길이 될 것이다. 환경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때만 찾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의 삶 속에서 고민해야 하는 우리의 영원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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