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김나영(정치 97) 2001년 총학생회장
[특집인터뷰] 김나영(정치 97) 2001년 총학생회장
  • 박시령 기자
  • 승인 2008.04.1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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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의 투쟁에 대해 얘기 해 달라.

97년, 대규모의 학부제가 실시되면서 인문사회과학부라는 이름 아래 7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학부생으로 묶였다. 자연스레 대규모 교양강의가 많아졌고, 교양수업의 수준도 많이 떨어지게 됐다. 게다가 당장 3월부터 강의를 시작해야 할 교수가 2월 말에 재임용 탈락되면서 해당 학과 학생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재단 이사장이 해온 행적이 하나하나 밝혀지는데 학생들의 학습환경에는 아랑곳 않는 태도였다.

총학생회, 노동조합, 교수협의회는 파업에 동참했고, 재단이사진을 몰아내기 위해 투쟁을 벌였다. 전입금 확충, 재임용 탈락 처분 취소, 이사장 퇴진, 소규모학부제로 전환, 교양강의 확대, 학습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전 이사장이 머물던 호텔까지 찾아가 퇴진을 요구했고 재단이 학사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 전입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 등이 감사결과에서 발각되며 결국 이사 7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당시 연세대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퇴진 소식을 듣고 선배언니들과 얼싸안고 운 기억이 난다.

△ 총학생회장이던 2001년, 전 이사장이 다시 복귀하며 투쟁이 다시 일었다.

97년 투쟁 이후 소규모 학부제로 전환되는 등 학습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당시 학교에 파견된 관선이사와 총장은 여전히 전 이사장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재판을 진행 중인 교수님들은 신분이 불안했다. 또한 98년 이후로는 교수충원계획, 새로 생긴 학과에 대한 계획도 전혀 없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 이사장이 2001년 대법원에서 승소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교수님 3분이 재임용에 탈락했다.

그러나 2001년 투쟁은 비단 교수 재임용 탈락을 막는데서 그치는 투쟁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이 되었다는 점도 의미 있었다. 또한 민주동문회를 통해 총동창회를 새롭게 꾸리고 우리대학의 설립자인 차미리사 선생님에 대해 발견하고 올바른 대학의 역사를 세운 것도 투쟁의 큰 성과였다.

△ 학생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이란 무엇인가.

현재 진행 중인 투쟁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매일같이 강의실과 매점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이 처한 학습환경과, 학내 상황에 대해 알리고자 노력했다. 학과별로도 전공교수 확충, 신설학과 지원, 전공 커리큘럼 개선 등의 요구안을 받았고, 일반 학생들의 공감도 많이 이끌어냈다. 학생 스스로의 학습권을 찾기 위한 투쟁이었다.  

△ 민주화 투쟁이 대학의 이미지를 많이 악화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민주화 투쟁 과정이 없었더라면 우리대학의 이미지는 더욱 많이 악화되었을 것이다. 민주화 투쟁 과정을 거쳤기에 작지만 학내에서 변화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고, 학생들의 요구가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자기 권리를 자기 손으로 찾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대한 노력한 투쟁이었다. 다만 투쟁 과정에서 교수간의 분열이 일어난 것과 학교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꾸준히 학생들의 요구가 이어지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그러나 아무런 투쟁이나 요구의 목소리 없이 조용히 있는 모습이 오히려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화 투쟁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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