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 레포트가 뭐가 문제지?”
“도대체 내 레포트가 뭐가 문제지?”
  • 양가을 기자
  • 승인 2008.04.14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기 말, 권송이(컴퓨터시스템 3) 학우의 두 손에 쥐어든 성적표엔 시험과 과제점수 없이 그저 A, B, C로 나뉜 성적뿐이었다. 제출 한 후 종적을 감춘 과제의 행방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과제 점수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 한 번도 과제를 돌려받은 적 없는 권 학우는 과제 제출 후 어떤 점이 잘됐고 못됐는지 과제에 대한 세세한 평가가 궁금해졌다. 

지난 학기 사회복지실천론을 수강한 김주희(사회복지 3) 학우는 “(과제를 돌려받지 못할 때보다) 과제를 돌려받을 때가 훨씬 좋았다. 내가 제출한 과제에 한 번 더 신경 쓰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과제 돌려받은 후 좋았던 점을 전했다. 사회복지실천론은 매 주 주제에 관련한 과제를 제출하면 학생들은 교수님의 코멘트가 적힌 과제를 돌려받았다. 

지난달 28일 총학생회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교육환경 개선 요구안’에서도 ‘레포트 첨삭 후 돌려받기’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총학생회 측은 “과제를 제출 해 성적만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첨삭을 통해 학생들에게 또 다른 동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실현할 수 있게끔 할 것 ”이라고 했다. 

그러나 학생요구가 이렇듯 높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과제 돌려받기는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교수 한 명이 담당하는 모든 학생들의 과제를 첨삭지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도 수강인원이 100명이 넘는 대단위 강의가 36여개 정도가 개설되었는데 이처럼 수강인원이 100명이 넘는 경우 교수한명이 학생의 과제를 일일이 지도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현재 ‘현지조사연구실습1’과목에서 과제를 첨삭해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이용숙(문화인류) 교수는 “과제 첨삭을 통해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첨삭 후 학생들에게 수정해서 제출 하게 할 경우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과제 첨삭의 효과를 말했다. 더불어 “수업마다 특성이 다르겠지만 학생 수가 50~60명이 넘어가게 되면 첨삭을 일일이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학생들을 반반씩 나눠서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과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고 이해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동시에 학생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과제의 점수와 평가를 아는 것은 학생의 권리이다. 더 나은 수업의 질을 위해서 학생들의 과제 역시 수업의 연장선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교수들이 과제를 첨삭하고 돌려줄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