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한 나라 국민이라면 누릴 수 있는 권리
정치란 한 나라 국민이라면 누릴 수 있는 권리
  • 한미래 객원기자
  • 승인 2008.05.0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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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에서 나를 만나다]18대 국회의원 강남(갑)출마자 랩퍼 김디지(27)씨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국내 첫 성소수자 출마자인 정치인 최현숙씨를 비롯하여 여성장군 1호 이력을 가진 출마자부터 25살 대학생까지 다양한 이색후보들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이색후보로 랩퍼 출신 김디지씨를 꼽을 수 있다. 랩퍼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칫 객기로 비칠 수 있는 출마였지만 인터뷰에서는 느껴지는 정치에 대한 생각, 나라에 대한 생각은 누구보다 강직했다.

국회의원출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많은 이들이 그의 출마를 조금은 무모하고 장난스러운 행동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를 아는 이들에게 그의 출마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평소 주위사람들에게 마르코 폴로라고 불린다는 그의  출마는 7년 전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7년 전 한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요. 누구들처럼 약속을 어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약속을 실천 한거에요.”  

 평소 3시간이상 신문을 정독 한다는 그는 어렸을 적부터 세상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랩퍼라는 일은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랩퍼 이전에 예술가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디지씨는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젊은 시기에 할 수 있는 가장 건전한 일이며 자신처럼 세상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국회의원에 출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에게 정치란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같은 것이다.

 1,782표는 사표가 아닌 희망에 대한 선택
 기존 정치 문제를 공론화 하고자 했던 그의 출마의 변이 대중을 설득시켰다. 그 결과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강남갑에서 1,782표로 7명중 4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 성적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손수 현수막을 다는 등 800만원이라는 최소한의 선거 비용으로 이뤄낸 성과인 것이기에 그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 유세기간 초반에는 장난하는 것이냐 라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이색출마자라는 점 때문에 인터뷰가 줄을 이었다. 이 인터뷰들 덕에 그의 출마의사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풀렸고 반응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비례대표 대신 이렇게 몸소 힘들게 뛰어야 했던 지역구로 출마한 이유를 묻자 그는 “기성정치인들을 비판하고자 출마한 내가 기성정당을 대표하는 비례대표로 들어간다는 것은 언론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조선일보와 뭐가 다르죠?” 라며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투표한 이들은 단순한 장난이 아닌 희망에 대한 선택으로 자신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정치권에 대한 그의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그는 “한마디로 쓰레기이에요”라며 최연희라는 속칭 ‘애무부’ 장관이라는 사람도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상황이라며 현 정치권에 대한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대학생들은 바보?
 이번 18대 총선은 46.1%라는 최저의 투표율을 보였고 20대의 투표율은 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였다.

“대학생들 바보 아니에요? 등록금 천만원 시대다, 취업이 힘들다라는 말만 하지 정작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절호의 기회에는 참여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내 생각에는 운동권 학생들 또한 다수의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자기만족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는 요즘 대학생들은 눈앞에 있는 문제도 보지 못하는 바보들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대학생들의 보수화 경향에도 걱정을 들어냈다.하지만 점차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덕성여대 축제에 꼭 초대해달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친 그는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는 멋진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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