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치료를 통한 ‘내 자신’의 발견
그림치료를 통한 ‘내 자신’의 발견
  • 김단비 객원기자
  • 승인 2008.05.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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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자격증 과정 체험기

지난달 30일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에 있는 심리치료 자격증 과정에 참여해 보았다. 학생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 곳에는 스님,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치료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은 “오늘은 자신이 꿨던 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나 반복적으로 꿨던 꿈을 표현해보겠습니다. 형태를 표현해도 좋고 색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도 좋습니다”라며 그 밖에 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처음 접해보는 치료에 어떤 식으로 참여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하고 있는 기자에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4절지와 색연필을 건네주었다.

참석자들은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 혹은 내 생각을 잘 그려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 없이 단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데만 열중하면 된다. 가끔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직접 코치를 해주며 표현을 유도했다. 비록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참가한 학생들이지만 배우기 이전에 자신이 직접 치료를 받아 보는 고객이 되었다.

학생들은 그림을 그린 후 꿈에 대해 직접 설명을 했으며, 자신의 느낌을 숨김없이 표현하기 시작했다. 치료를 통해 자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은 적극적이었다. 악몽을 떨치고 싶어 그린 그림, 가위에 눌린 그림,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꿈 등 꿈은 다양했다. 한 명씩 꿈에 대한 설명을 하고, 그 다음 차례로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을 더욱더 진솔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작은 공간 안에서 오랫동안 알고지낸 사람처럼 느낌에 대해 공감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림에 대한 발표 후 선생님은 “꿈은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말해줍니다. 또한 꿈속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은 자신입니다. 우리는 그 꿈을 통해 무의식의 나를 찾아냄으로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아가야 합니다”라며 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무언가를 해결한 것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하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치 자신의 무의식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진정 그것이 내 자신의 모습인가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 심리치료자격증 과정에 참가한 학생의 그림
그림치료는 자신이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서 숨겨버린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안전하게 치료자와 소통하게 도와준다. 그림은 소통을 위한 하나의 목소리이자 언어이며 그림언어는 꿈언어처럼 무의식의 언어이다. 그림치료는 억압된 개인의 다양한 정신 영역의 정보가 상호작용 할 수 있게 해준다. 치료자는 그림분석을 통해 자신의 깊은 내면과 무의식적인 마음의 상태를 알게 됨으로써 자율적으로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고 변화 시킬 수 있다. 즉 그림치료란 시각 매체를 통해 내면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른 변화를 주는 것이다. 

심리치료를 배우기 위해 참여한 주부 정모(36)씨는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듣지만 매 시간마다 오히려 내 자신의 문제를 치료받고 있다”며 자신이 치료를 통해 느낀 편안함을 남들에게도 전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림치료는 결국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문제를 알아내는 것도,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자신이다. 그림치료는 남에게 의지해서 자신의 심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내 마음상태를 자신의 눈으로 직시함으로써 더 좋은 해결책을 내주는 하나의 거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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