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온라인 공동체 '아나클랜'과 만나
아나키스트 온라인 공동체 '아나클랜'과 만나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4.12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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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서의 자율성, 그것이 아나키의 한 정신"

 

 

▲세계 곳곳에서 아나키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나키스트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의 소설에서처럼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고 있는가. 오늘도 이라크 어느 곳에서는 어린 생명들이 고요한 비명 아래에서 차갑게 식어 가고 있을 것이다. 마침내 한국 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고 사회 곳곳에서 파병 철회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요즈음 지난 5일 광화문에서는 전쟁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그 가운데에 아나키스트의 힘찬 몸짓이 있었다. 이들은 '전쟁 반대! 파병 철회!'를 온몸으로 외치며, '국적 포기 각서 쓰기'를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다. 국가적인 명분으로 파병이 결정되어 그 총부리를 이라크 사람들에게 겨냥할 수밖에 없다면,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누군가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야 한다면, 그것은 부당하다는 소리 없는 채찍의 의미가 '국적 포기 각서'에 담겨 있다. 아나키스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정부주의자라는 다소 과격한 언어 혹은 장동건 주연의 영화 <아나키스트>를 떠올린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 정부 및 국가에 대한 반대의 의미만을 가지고 아나키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 가지 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과 같다. 아나키즘,·아나키스트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폭력적인 것에 저항하고 '전쟁, 파병 반대'를 외치며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바로 아나키스트가 아닐까. 아나키 온라인 공동체 아나클랜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약골(패명)은 "전쟁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하고 악랄한 폭력의 최고 수준입니다.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일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어요. 미국은 소수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쟁을 마치 조직 대 조직으로 일어나는 게임인 냥 즐기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강제적인 지배를 반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아나키즘 운동은 일제치하라는 상황 속에서 민족주의 운동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그 당시에는 일본의 강제적인 지배에서 해방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목표였기 때문에 아나키즘 또한 조직적인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지금은 조직적으로 경직된 아나키즘이 아니라 성차별, 환경, 교육, 전쟁의 문제 등 보다 넓은 의미에서  개개인들이 정해진 영역 안에서 개혁을 추구하는 운동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나클랜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닉은 "조용히 들여다보면 우리 삶의 곳곳에 아나키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아나키즘을 말하지 않는 아나키즘을 실천하는 것이 진실한 목소리가 아니겠냐."며 "국민으로서 노동자로서도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자율성이 아나키의 한 정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했다.

관련링크 : www.anarclan.net             

<장지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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