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상담소] 아버지의 변화
[언니의 상담소] 아버지의 변화
  • 최윤희(행복디자이너)
  • 승인 2008.09.27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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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내용] 아버지의 변하신 모습

 

우선 익명으로 상담하고 싶습니다. 제 고민은 다름이 아니라 가족문제 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교육 공무원이십니다. 수입이 안정적이고 혜택도 많으시지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무직이십니다. 그게 벌써 13년째 접어들고 있어요. 명문대학교, 명문대학원까지 나오시고 건강하시고 늘 자상하셨던 아버지. 그런데 실직 후 13년 동안 거의 사회와 접촉을 안 하시는 아버지는 점점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시고 어머니와 심하게 싸우시며 욕설을 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십니다.


아무리 어머니 수입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이제 곧 대학을 가야하는 동생, 그리고 대학생인 저 때문에 어머니랑 저희 둘은 항상 파트타임이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와 동생을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점점 지쳐 가시는 어머니, 어린 마음에 이런 집안 사정에 적응 못하고 밖으로 점점 도는 동생. 그리고 이러한 고민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사람을 멀리하게 되어가는 저.


그러나 아버지는 변하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언성을 높이시기도 하시고요. 어떤 해결책이 없을까요. 점점 지쳐갑니다.

 

[고민답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웃음'을 찾아드리는 방법은!

청와대, 기업, 공무원, 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시민,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강의활동, KBS-TV 아침마당 등 5개 프로에 고정출연 중. 저서로는 '희망수업' '유쾌한 성공사전' '행복이 뭐 별건가요?'' 웃음헤픈 여자가 성공한다' 등 19권



김하나(가명) 학우님.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가족 모두 다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엔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는 것,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보기로 해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 그런데 아버지가 왜 그렇게 되셨을까요? 자기존재에 대한 무력감, 상실감에서 오는 ‘분노’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지금 병에 걸려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렇다면 가족 모두가 아버지를 낫게 해드리기 위해서 한 마음이 되지 않겠어요? 바로 지금이 그런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자기존재의 상실이라는 병에 걸리셨어요.


어머니, 동생과 함께 가족회의를 하세요.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해드리는 것이 치료방법의 첫걸음입니다. 사람을 변하게 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홍도검법입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상대방의 감성코드를 자극해서 변화시키는 방법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서 오히려 상대방을 분노하게 하는 전갈검법입니다. 그러나 2번은 절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답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죠.


아버지에게 눈물로 호소하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우리 가정의 가장 중요한 존재랍니다.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다면 저희는 무엇이든지 할게요. 아버지, 저희들에게 원하시는 것을 말씀해주세요’라고요. 그러면서 크게 포스터를 만드세요. 하얀 종이에 동생과 함께 아버지 얼굴도 멋지게 그려보세요. 그리고 큰 글씨로 쓰세요.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해요!’ 하트도 하나 그려 놓고요.


포스터는 거실 벽 중간지점에 턱! 붙여놓으세요. 그것을 보는 아버지의 표정도 달라질 것이고 그것을 보는 가족들의 가슴도 훨씬 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도 사다드리세요. 과일이나 기호식품 같은 것이요. 그리고 말하세요. ‘아버지, 이거 잡수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우리 집에서 아버지는 가장 소중한 분이니까요. 아버지는 그동안 열심히 사셨으니까 이제는 쉬실 자격 충분해요. 마음 편하게 아버지 하시고 싶은 것 하세요.’


동사무소나 구청 같은 곳에 가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런 것도 신청해드리세요. 그리고 대화를 해야 해요. 마음을 깊이 닫아걸고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살면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진답니다. 어머니한테도 부탁드리세요. 지금의 아버지가 왜 저렇게 되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시라고요. 현재의 아버지모습만 보면서 미워하고 아버지한테 자꾸만 일을 하라고 스트레스주신다면 절대 안 됩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를 인정하고 존중해드려야 해요. 집에서도 인정을 안 하는데 어디서, 누가, 아버지를 인정해드리겠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화가 나고 난폭해지시는 것이랍니다. 아버지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드리고 격려해드리고 존재감을 인정해드린다면 아버지는 예전의 평화스러운 아버지로 '복원'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도 많이 힘드실 거예요. 어머니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아버지에게도 사랑을 듬뿍 드리세요. 아마 머지않아 행복해진 아버지와 어머니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천만다행, 어머니가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없는 것’을 생각하고 슬퍼하지 마세요. ‘있는 것’을 감사하고 행복해하세요. 착한 하나학우님.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듯 지금의 그 고통을 으라차차! 들어 올리세요. 행운을 빌어드릴게요. 얍! 아자아자!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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