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날, 양심없는 날
차 없는날, 양심없는 날
  • 박연경
  • 승인 2008.09.27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2일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수도권 3개 시·도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을 촉구하는 수도권 지역 ‘차 없는 날’ 행사를 추진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지하철 및 버스의 이용요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


‘차 없는 날’ 행사의 효과였는지 이날 출근시간대 서울시내 승용차 통행량은 평소보다 16.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통행이 통제되었던 종로 도로변의 미세먼지는 평일에 비해 9%, 이산화질소는 8%, 일산화탄소는 20%가 감소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전히 남아있는 허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간부터 늘어난 교통량 때문에 ‘차 없는 날’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차 없는 날’이라 차량이 적을 것을 예상하고 일부러 차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 때문이었다. 이날 시?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지만, 인근 주차장 및 골목길에는 공무원들의 차량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또한 서울시내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이 통제된 곳을 우회하는 차량들로 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차 없는 날’을 악용해 더욱 늘어난 차들, 공공기관 주차장을 벗어나 골목길을 점거해버린 공무원의 차량들. 세계 ‘차 없는 날’을 보내면서 기자는 이 모든 것들이 아직도 성숙되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러한 사소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