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리더십
오바마 리더십
  • 이창신(사학) 교수
  • 승인 2008.11.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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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은 ‘신진보주의 시대’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그를 선택한 미국인들은 물론 그에게 지지를 보낸 전 세계인들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새로운 리더십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이른바 ‘오바마 시대’를 관통할 새 리더십은 통합과 포용, 소통과 설득, 그리고 도전과 희망이 될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국내외 정책의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오바마는 모든 인종과 종교와 계층이 ‘통합’된 미국을 주창한다. 오바마를 일컬어 “한명의 용광로(One-man melting pot)”라고 부르듯 그의 다양한 가족관계는 이러한 정치철학을 갖게 한 배경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사회가 직면한 절실한 문제 중 하나가 인종화합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볼 때, 현재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오바마 효과’는 미국사회에서의 차별에 대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오바마는 당선연설에서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라는 링컨의 취임연설을 인용하면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였다. 그는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국무장관 기용을 검토하고 있고,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초당파적인 협력을 다짐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오바마의 포용의 자세는 위기극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
21세기형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능력이다.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 위기상황에는 이러한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 ‘유튜브 노변정담’으로 이름 붙여진 오바마의 소통을 위한 리더십은 미국 역사 속에서 일찍이 시도된 바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타계를 외치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라디오 노변정담’을 통해 공황시기 두려움에 떨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었다. 오바마는 이제 라디오 대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는 집무실에 컴퓨터가 없었던 부시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과 설득의 시도는 국내정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폐지, 기후변화에 대한 전향적 자세, 그리고 ‘악의 축’ 리더들과의 직접적 만남을 주장해 왔다. 오바마는 부시가 독불장군 식으로 국제협력을 무시해온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매우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이다.

도전과 희망의 리더십
선거기간 중 오바마 캠프의 구호는 “예스 위 캔!” 이었다. 오바마의 이 선거구호는 유럽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위, 누 푸퐁”(그래요, 우린 할 수 있어요)는 프랑스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문구라고 한다.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개혁에 대한 도전이자 모든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신뉴딜’로까지 불리는 오바마식 해법은 의료보장 확대, 부자 증세,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 증대, 교육기회 확대, 실업자 구제, 일자리 창출 등을 포괄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러한 진보적 개혁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에 찬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의 당선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 그는 ‘변화’를 주장했고, 미국 국민은 변화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그를 선택했다. 지금 오바마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다. 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세계적 경제위기, 추락한 미국의 대외 위상, 이라크전 등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고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올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고, 현재 그 중심에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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