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약 3주간에 걸쳐 우리대학 감사를 실시했다. 작년 12월 총장선거가 이루어지기 직전 내려온 공문으로부터 시작된 이 감사는 한동안 대학 업무를 마비시켰다. 덕분에 1월부터 천천히 진행됐어야 할 예, 결산 현황부터 등록금책정위원회(이하 등책위)까지 2월에 들어서서 급속으로 진행됐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의논이 이루어졌어야할 등책위는 단 2차례 회의 끝에 ‘등록금 동결’을 결론으로 마무리 됐다.
올해 우리대학의 전체 운영비는 2008년에 비해 18억, 약 2.62%감소했다. 등록금, 자산전입금, 지정기부금 등이 감액돼 전체 운영비에 영향을 미쳤다. 18억 줄어든 부분의 예산처리는 임금인상률 0%로 임금 동결과 관리운영비 축소를 통해 해결됐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예산이 빠듯하다. 등록금 대비 운영비 충당율은 매년 적자다’라고 하면서 건축비에는 계속 100억이 넘는 돈이 매년 들어간다. 물론, 이 비용은 등록금을 포함한 운영비에서는 지출되지 않고 전액 적립금에서 사용된다. 그렇다면 적립금은 무조건 적으로 건축비용으로 밖에 사용될 수 없는가? 그것도 아니다.
적립금 중 기타기금으로 적립되는 연구, 장학, 건축, 발전연구 기금 등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목적 적립 기금은 유연성 있는 사용이 가능하나 대부분의 대학은 기타기금을 건축기금으로 처리하거나, 행방 없는 돈으로 남겨두고 있다. 등록금 동결 시기에 이런 적립금이 힘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은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덕성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