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독서의 힘을 믿자
균형독서의 힘을 믿자
  • 이민정 기자, 김지영 기자
  • 승인 2009.07.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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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 특집] 

▲ 서울지부 백북스 회원 전재영씨
요즘 대학생과 사회인들 사이에서 여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대안공간이라는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여러 공간 중에서 당당히 한 몫하고 있는 곳이 학습독서 공동체 백북스(http://www.100books.kr)다.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평범한 독서 동호회로 오해 할 사람도 많을 테지만 그래서는 곤란하다. 친화학습, 균형학습, 평생학습, 열린학습을 모토로 하는 백북스에게 책은 단순한 흥미위주의 여가 생활이 아닌 더욱 수준 높은 공부를 하고, 인간의 사고를 넓히기 위한 학문의 경전이기 때문이다.
 
  백북스의 시초는 한남대학교 현영석 교수의 한마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즘 대학생들은 책을 너무 읽지 않는다.” 그 한마디가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현영석 교수를 필두로 한 한남대, 경상대 교수들과 대덕넷의 이석봉 사장, 그리고 20여 명의 학생들은 대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먼저 책을 읽어야겠다는 일념하나로 100권 독서클럽, 즉 지금의 백북스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허술했던 운영방식으로 인해 초기에는 백북스자체가 존폐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지만, 운영 위원장 중 한 사람인 박문호 박사의 등장과 함께 체계적인 운영체제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백북스는 점차 회원 수를 늘려갔다. 그리고 현재 크게 대전과 서울지부로 나뉘며 천문우주+뇌과학 모임을 비롯한 여러 개의 소모임으로 이뤄진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전재영 씨(세종대 항공우주학과4)는 서울지부 백북스의 회원이다. 그는 서울지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가지는 정기 강연회 말고도 천문우주+뇌과학 모임, 137억 년 우주의 진화라는 16강짜리의 주말강좌에 주로 참석한다. 백북스의 소모임은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한 사랑방모임을 포함해 천문우주+뇌과학과 인문고전읽기등 총 7개로 이루어져 있다. 소모임은 한주에 한 번씩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한사람이 여러 소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가능해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한 달에 10번도 넘게 모임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소모임들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그 목적은 뭘까? 전재영 씨는 “정말 ‘사회에 제시되어야 하는 모임인가, 아닌가’를 고민해서 디자인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소모임의 목적은 백북스의 철학중 하나인 균형학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백북스에서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균형학습.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조화된 독서를 통해 사고방식의 확장을 꿈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장 박문호 박사는 자연과학 70%, 인문학 30%가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과학의 비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재영 씨는 자연과학분야를 공부하고 그 논리체계를 이해하면 단순히 인문학만을 공부하는 것보다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프레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백북스 활동상에는 소모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학술탐사다. ‘학술탐사’라는 백북스 전용용어가 있을 만큼 중요한 이 행사는 단순한 여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학술탐사는 백북스의 모토 중 하나인 열린 학습에 의해 생긴 것으로, ‘가만히 앉아서 하는 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해, 밖으로 나가 우리가 배운 것들이 실제에서도 적용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또 공부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탐사기 때문에 장소도 자연 상태가 최대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을 고르고, 숙박은 무조건 캠핑으로 해결한다.

  “학술탐사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어요. 이번 호주 탐사 같은 경우는 70명 정도가 간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저번 하와이 탐사에 참여하셨던 분 중 대부분이 다시 참가하십니다. 그만큼 학술탐사가 의미 깊고 유익했던 시간이란 거죠. 탐사를 가서 자기가 몰랐던 세상을 발견함으로써 삶의 방향이 바뀌고, 주변이 달라지는 변화를 겪은 분들이 너무 많아져 이로운 변화를 꿈꾸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는 겁니다. 산지식을 배운다는 의미에서 학술탐사는 백북스에서 내세우는 모든 가치를 알려주는 하나의 집합체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백북스와 같이 영향력 있는 대안공간의 더 많은 발전을 필요로 한다. 전재영 씨는 발전의 씨앗으로 언론의 더욱 많은 홍보와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일순위로 뽑았다. 사람들이 있어야 모임이 만들어지고,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백북스 홈페이지를 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조금 어렵고 생소할 수도 있지만 60대의 할머니나 초등학생까지 배움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환영인 것이다.

  자연과학을 배움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창의성을 갖게되는 모임. 이런 모임이라면 누구라도 시간을 내어 참가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시라. ‘인생을 바꾸자, 백북스 하자!’ 라는 백북스의 슬로건처럼 당신이 우연히 선택한 공간하나가 당신의 인생에 삶과 앎에 열정을 심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 학술탐사에 참가한 백북스 최연소 회원 박주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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