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한 보석 같은 나라, 과테말라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한 보석 같은 나라, 과테말라
  • 이민정 기자
  • 승인 2009.07.0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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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미(영어영문 1) 학우

  과테말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테말라를 커피 원산지로만 기억한다. 나라 이름만 알 뿐이지 그 나라가 어디 붙었는지조차 까마득한 경우조차 부지기수다. 하지만 단순히 커피의 원산지로만 치부하기에는 과테말라는 너무나 멋지고 볼거리로 가득 찬, 보석 같은 나라다. 과테말라에서 약 20년을 현지인으로 살았던 이지미(영문1)학우와 우리학교 학우들이 방학동안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에서 한시간정도 차로 이동하면 안티구아가 있다. 안티구아는 과테말라의 전 수도다. 안티구아 주변에는 세 개의 큰 활화산이 있는데, 화산활동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잦은 지진이 발생한다. 1773년, 두 차례의 대지진 후 안티구아에 엄청난 피해를 입자 과테말라정부는 25km 떨어진 곳으로 천도를 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과테말라 시티다.
  많은 유적과 식민지 시대의 건물이 반쯤 붕괴된 채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안티구아. 허물어진 성당과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만큼 단촐한 외관의 패스트푸드점이 그대로 공존하고 있는 그 도시에는 현지인들보다 여행객들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안티구아에는 싸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들도 있어, 중남미 여행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바까야’라고 하는 활화산은 아예 관광용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산 중턱까지 말을 타고 올라가면 지금도 마그마가 실개천처럼 흐르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따금 그 열기에 삼겹살을 구워먹는다고도 하니, 생활력 강한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안티구아 말고도 과테말라에 갔을 때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곳이 한군데 더 있다. 바로 고대 마야문명의 유적지인 티칼이다. 시티에서 차타고는 12시간, 비행기타고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티칼은 마야유적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다. BC 600년경부터 취락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BC 300~AD 300년에 주요 신전과 피라미드가 건설되고 제의 중심지가 되었던 티칼은 최전성기인 700년경에는 중심부에 약 1만여 명, 외곽지대에 약 5만여 명이 살고 있었지만 10세기에 완전히 소멸되었다.?가장 잘 알려진 ‘제 2호 피라미드’를 필두로 현재 발굴된 피라미드만 7개가 넘으며, 아직까지도 꾸준히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티칼의 유적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서 갖가지 새소리가 들려오고 생전 처음 보는 곤충들도 널리고 깔렸다. 피라미드를 포함한 템플 등은 전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는데, 개중 올라가기 힘든 곳에는 사다리를 설치해 놓기도 했다. 올라가는 과정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 끝에 올라서면 한순간에 모든 노고를 다 잊을 수 있다. 높게 치솟은 피라미드 끝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유적을 감싸는 열대우림이 한눈에 모두 들어온다. 그 무성한 녹음은 마치 짙은 초록빛의 뭉게구름위에 올라선 것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보통 어렴풋이만 알고 있는 과테말라는 매력으로 가득 찬 나라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라도 올 여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모두가 입을 모은 과테말라 안티구아 산 커피를 한손에 쥐고, 빵빵한 배낭하나 매고서 역사의 한 자락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유럽여행 못지않은 멋진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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