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를 배출한 영월
라디오스타를 배출한 영월
  • 김선희(뚜르드몽드 기자)
  • 승인 2009.07.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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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햇살이 내리쬐던 여름날 오후. 텁텁한 대기가 느리게 부유하고 가끔 왱왱거리는 사운드를 더해주는 날벌레가 고작인 시골 소읍의 적막을 깨뜨린 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지역의 라디오방송이었다. 건성건성 무심한 듯 시작되는 DJ의 진행에 당혹스러워하던 마을 사람들이 어느 샌가 하나둘씩 방송에 참여하게 되고 모두의 축제가 되는 이야기, 영화 ‘라디오 스타’는 이곳 강원도 영월이 배경이 된다.


 서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소박한 풍경에 강원도 산골에 꼭꼭 숨은 별세계 같지만, 영월은 그리 멀지 않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신림IC로 들어서면 처음 닿는 곳이 주천면이다. 술이 샘솟는다는 주천석(酒泉石)에서 유래한 지명을 가진 이곳을 중심으로 주천강이 흐르고 그 옆 평창에서 흘러나오는 평창강과 만나 서강을 이룬다. 그리고 영월의 동북쪽, 정선에서 흘러오는 동강은 래프팅 코스로 이미 유명한 곳인데, 각각 서와 동에서 흐르는 서강과 동강이 만나면 남한강의 원류가 된다. 가는 골목골목, 굽이굽이에서 물길을 만나게 되는 영월은 그야말로 물이 감싸 안은 물의 도시인 셈이다.
 걸어서 다녀도 15분이면 충분히 읍내의 양끝을 오가게 되는 영월은 단순 피서지로 치부하기엔 의미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이 짧은 생을 마감한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 단종역사관이 있는 장릉, 유배지였던 청령포 등 곳곳에서 단종의 흔적과 마주하게 되는 영월을 여행하려면 토막상식이나마 단종에 대한 얘기를 알아두는 편이 좋다.
 또 한 가지, 요즘 영월에서는 주천면의 ‘다하누촌’이 빠질 수 없는 방문코스다. 목장과 소비자 간의 거리를 없애고, 강원도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콘셉트로 마케팅 중인 한우판매점이다. 주천읍 공동 정육점에서 저렴한 가격의 한우를 구입하면 다하누촌 간판이 붙은 어느 식당에서라도 상차림비 3천 원만 추가하면 푸짐한 한 끼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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