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과잉보호가 답답해요!
부모님의 과잉보호가 답답해요!
  • 정성화 상담사
  • 승인 2009.09.1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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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음직하게 성장 했다는 걸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김하나(가명) 학우님
  대학생활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서 자유롭게 지내지 못하는 학우님의 답답한 마음이 저의 가슴도 답답하게 하네요. 또 한편으로는 연일 터져 나오는 흉흉한 일들이 사랑하는 딸들에게 일어날까 전전긍긍 불안해하시는 부모님이 이해되기도 하고요.
  여기서 핵심 문제는 서로 상반된 입장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오해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서로의 본마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겠는데요.
  우선, 부모님은 김하나 학우님이나 언니를 못 미더워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다만 학우님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세상에 대해 실제보다 과도하게 ‘위험한 곳’이라고 여기시고 있고, 이러한 환경에서 ‘여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딸들’을 위해 ‘지나친 간섭’으로 여겨지는 보호 장비를 사용하고 계신 것이지요. 아마 여기에 수반되는 딸들의 자유가 제한되는 생활방식이나, 먼 거리 통학쯤은 딸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보호 장비’가 김하나 학우님에게는 현재 ‘자유를 침해하는 지나친 간섭’으로 여겨지면서 심리적 불편감, 불만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대인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도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구요. 또한 현재의 생활방식은 학우님이 하나의 성숙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수많은 경험들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럼 이 간극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부모님과 진솔하게 대화해보세요. 학우님이 얘기한 대로 무서운 세상에서 딸들을 바르게 키우고 싶으신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학우님의 생활방식이나 행동반경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드리고요. 또 필요하다면 학우님이 원하는 바와 부모님의 요구사항을 협상할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 ‘제가 언제 누구와 이런 일을 할 건데, 몇 시쯤에 끝날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라고 충분히 말씀드리고, 여기에 부모님이 원하시는 바를 들은 후 학우님과 부모님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우님의 성장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겁니다. 학우님이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 충분히 예상하고 있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음을 보여드리세요. 더 이상 보호해줘야 하는 여린 딸이 아니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 당찬 딸로 성장했음을 부모님이 느끼실 수 있도록 말이죠.
  물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고, 성숙에 대해 인정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김하나 학우님이 부모님에게 간섭받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학우님의 개인적 성장에 꼭 필요한 일이며,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럼, 김하나 학우님. 용기 내어 문제를 잘 해결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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