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서울 안의 프랑스, 서래마을
[스페이스]서울 안의 프랑스, 서래마을
  • 장지원 기자
  • 승인 2009.09.1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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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 스며든 버터 같은, 그러나 느끼하지 않은

 

  누구나 크루아상 빵을 먹어보았을 것이다. 크루아상을 반으로 뜯어 켜켜이 쌓인 페스추리 사이로 녹아들어있는 버터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저절로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의 거리를 걷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런 파리의 내음이 버터처럼 도심 속에 녹아든 서래 마을. 그 곳에서 파리지앵이 되는 상상을 하며 거닐다 왔다.


  직접 가 본 서래마을은 어색하지도, 튀지도 않는 곳이었다. 빵 속에 스며든 버터처럼 ‘나 여기 있소’ 하고 분명히 드러내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서래마을은 대한민국 거주 프랑스인의 절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프랑스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인지 서래마을에는 프랑스 음식점과 프랑스식 노천카페가 많다. 게다가 프랑스산 식재료와 생필품을 파는 가게도 있어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국내 요리사들도 재료를 사러 자주 들른다고. 서래마을에서 만난 프랑스인 Jaques 씨는 “결혼해서 한국에서 산지 7년 째다. 그동안 한국에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먹고 싶은 소스나 재료들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서래마을 생활을 말해주었다.
 

  3, 7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가로수가 길게 뻗어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육교가 나오는데 이 육교를 건너면 그 곳 부터가 서래로의 시작이다. 서래로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작게 붙어 있으니 주위를 잘 살피고 걸을 것. 서래로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간판이 붙은 가게가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서 구경을 해보자. 프랑스에서 직수입해온 문구류를 파는 카페도 있고, 프랑스 가정식을 파는 식당도 있다. 프랑스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똘레랑스(관용)가 이곳에서도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 서울 프랑스학교도 먼 발치에서라도 들여다보고 오자. 우리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학교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서래마을 파리지앵처럼 즐기기
  서래마을에는 파리의 가정식 브런치를 파는 가게가 곳곳에 있다. 여러 블로거들에 의하면 음식들이 모두 아기자기하고 맛도 있다고. 하지만 직접 가서 보고 온 메뉴의 가격들은 한 끼 때우는 식사로는 부담스러울 정도다. ‘주머니 사정’을 무시하고 진정한 파리지앵처럼 서래마을을 즐기고 싶다면 커다란 바게트 빵을 무심한 듯 옆구리에 끼고 거리를 걷는 것이 어떨까. 서래로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파리 크라상>은 프랑스에서 온 제빵사가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 밀가루가 다 똑같지 하는 생각은 버려라. 서래마을 파리 크라상에서는 밀가루를 24가지로 분류하여 바게트 빵 하나도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 모양, 방법으로만 만들지 않는다. 딱딱한 바게트를 쪼개면 놀라울 정도로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나오는데 그 맛은 매우 담백하여 질릴리 없다. 바게트 종류에 따라 개 당 2천 원~3천 원 대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이 서래로로 나와 프랑스 전통 음식과 물건을 만들어 시장을 펼치는데 프랑스의 이색적인 문화를 볼 수 있어 방송인 이다도시씨도 고향의 정취를 느끼러 찾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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