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과 강수경 교수 인터뷰
법학과 강수경 교수 인터뷰
  • 박연경 기자
  • 승인 2009.10.10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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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해라

▲ 강수경(법학) 교수
 

 

최근 사회적으로 아동 성폭력 문제가 크게 이슈화 되고 있다.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던 남녀 성차별, 여성 고용 불안정 등 여성 문제에 대해 우리대학 강수경(법학)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최근 사회적으로 ‘아동 성폭력’이 크게 이슈화 됐다. 그 문제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가해자 처벌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아동 성폭력’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아동 성폭력 문제의 경우 피해자인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된다. 한 아이가 성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아이는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동 성폭력 사건은 그 피해자가 아동이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자각도 떨어질 뿐 아니라 아이들의 진술이 성인에 비해 불명확해 조사 및 재판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처럼 상상할 수 없을 짓을 저지른 흉악범에게 가벼운 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도 아동성폭력 문제는 하루빨리 근절돼야 하는데, 갈수록 이런 흉악범죄들이 일어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 아직도 우리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성폭력에 관련한 문제들은 다만 아동에게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맞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아동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크게 이슈화됐다. 하지만 대개의 성폭행 및 강간 사건은 아무도 모르게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심지어 ‘강간 및 성폭행 사건은 여성의 행동거지에 잘못이 있어서 생긴 일이다, 피해 여성인 너는 싫었느냐’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도 했다. 다시 말해 법적으로는 충분히 가해자가 처벌을 받게 되지만,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가해자에게 법적 처벌을 내리기까지 ‘사회적 제약’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 그 외에도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여성과 관련한 많은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성관련 문제 외에도 여성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 역시 고질적인 우리사회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및 직장 생활 등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문제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고위직, 전문직으로의 여성들의 진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지속적으로 여성이 사회적 진출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노동자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해소되어야 하는 것이 암암리에 자리 잡고 있는 성차별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 여자는 가장이 아니니까 남자보다는 여자가 해고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이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 현대에는 여성들에게 직장일과 가정일, 모두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슈퍼우먼’이 될 것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강요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직장과 가정 모두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사실 크게 작용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 좀 더 유연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근무시간인 직장에 일하는 여성의 경우,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가정을 챙겨야 하는 아침시간을 고려해 출근시간을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은 아직도 너무 일률적인 방법대로 운영되고 있다. 정책적으로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해줌과 동시에, 노동시장의 탄력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여대생들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으로서,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접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학생들은 어떤 일에 관해서든지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항상 많은 학생들에게 “절대 너의 목표를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매달리고 도전해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너무 낮게 설정하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학생들이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고 접하다 보면 자신의 목표를 더욱 확고히 세울 수 있게 되고, 어떤 일이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점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제나 포기하지 말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하는 마음을 꼭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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