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일으킨 기업들의 그린마케팅
친환경이 일으킨 기업들의 그린마케팅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1.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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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커리 ‘파리바게트’에 가면 종업원은 빵을 담아줄 때 고객에게 꼭 “종이봉투에 담아드려도 괜찮으신가요?”라고 묻는다. 이 종이봉투는 재활용 용지로 재생되어 만들어진 봉투이다. 또한 ‘던킨도너츠’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2개를 가져오면 유리컵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런 여러 기업들이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의미의 ‘그린 이코노미’가 최근 화두에 오르고 있다.

마케팅과 이미지 성장을 한번에!
 환경보호주의적인 차원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오늘날 일반적으로 ‘Green Marketing(환경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환경보호주의는 컨슈머리즘과 더불어 오늘날 중요한 마케팅 환경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생활환경을 보호, 개선하기 위한 시민이나 정부의 체계화된 운동’이라고 정의된다.  이런 마케팅 시스템이 과연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능률적으로 충족시켜 주고 있느냐에 컨슈머리스트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반면, 환경보호주의자들은 그린 마케팅이 생활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킴에 있어 부과된 비용이 어떠한 것이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 가능성 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환경문화단체 ‘풀빛문화연대’의 안민자 기획팀장은 “생산,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 측에서 그린 제품의 적극적인 개발과 보급, 홍보에 힘쓴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며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적극적인 그린 마케팅은 이제까지의 무분별한 생산을 자제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하면서도 슬기로운 선택을 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래 환경을 염려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린 마케팅 선두주자, 新바람을 일으키다
 몇 년 전부터 참살이(well-being)가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는 그린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식품 관련 사고로 인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식품 업계들도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가 먹는 이유식이나 과자, 간식 등의 경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곡물과 채소만 쓰고, 인공 향이나 색소 사용을 점차 배제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백화점 식품관 등에서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치 않은 친환경 청과, 채소 등 유기농 농산물 전문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자도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 재료만을 엄선해 만든 웰빙 과자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때다.
샘표식품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보리를 독점으로 공급받기 위해 전북 무주와 친환경 보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공급받은 보리로 ‘순작’이라는 차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SPC그룹도 올해 전북 군산과 김제, 전남 해남 등과 협약을 맺고 6500t의 우리 밀을 수매할 예정이다. SPC는 이를 통해 ‘우리밀 케익도넛’, ‘우리밀 감자빵’ 등 우리 밀 상품 군을 구축해 자사 브랜드인 ‘파리바게트’와 ‘던킨도너츠’를 통해 선보일 것이다.
 식품업계의 선전에 이어 최근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친환경 의류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천연섬유 소재와 함께 콩을 함유한 내의, 유기농 목화를 사용한 의류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폐기 시 자연 분해되는 특수소재의 가방과 신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품 특성상 그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유아복 업계의 경우 이미 오가닉, 대나무 등을 활용한 유모차, 침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을 사로잡는 새로운 그린 마케팅
 친환경 제품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는 이 때, 기업들은 이제 굳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지 않아도 시행할 수 있는 그린 마케팅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 TN팀 브랜드 매니저 강주나 씨는 “이니스프리에서는 지난 8월부터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공병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니스프리 제품 중에 기초, 바디, 헤어 제품의 유리병과 플라스틱 공병을 취급하며 공병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깨끗한 그린 캠퍼스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전국의 몇 개 대학을 방문해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과 그린 라이프 서명 등의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캠페인과 이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그린 마케팅은 특히 커피 전문업체가 주목 받고 있다.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인 ‘할리스 커피’는 친환경적인 경영철학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코백 제작하여 고객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경의 날을 맞아 개인 컵 사용 고객에게 300원 현금 할인과 사이즈 무료 업그레이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일회용 컵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정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오염보존대책을 세우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방적인 권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그저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정도에만 지시를 따를 뿐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꾸준한 환경보호활동과 기업들의 관심, 또한 인터넷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마케팅에서 환경이라는 글자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든 현재를 일구어냈다. 여기에는 기업의 공이 상당히 크다. 단순히 자사의 이익 추구뿐 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사회에 공헌을 하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이윤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이유다. 기업의 이미지에도, 사회적으로도, 앞으로의 그린 마케팅은 더 좋은 기회 요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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