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
  • 김미리혜 교수
  • 승인 2003.11.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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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김미리혜 교수의 심리특강

 

우울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들 
거의 항상 슬프다
전에는 즐거웠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항상 피곤하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별로 뭘 먹고 싶지가 않다.
몸의 여기 저기가 힘들고 아프다.
주의를 한곳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자꾸 잊어 먹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일에 화가 난다.
왠지 모르게 속상하다.
사람들에게 말 걸기가 싫다.
내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은데 더 이상 살아 봐야 무엇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에 대해 부쩍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자신이 싫다.

 어느 새 가을이 가고 있다. 찬 공기가 스산하게 느껴지고 아침 늦게야 햇살이 잡히면서 나는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그냥 계속 누워 있고 싶다.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엄마가 아침식사를 재촉하지만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항상 피곤하다. 어제도 컨디션이 나쁘다고 식구들에게 얘기하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은 학교에 가야할까? 난 이 모양 이 꼴로 그냥 살게 되려나 보다
 
 위에 묘사된 ‘나’와 비슷하고  위 ‘증상’들에 대해 ‘나도 그런데’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면 지금 당장 학생생활연구소나 심리건강관련 전문가를 찾아가서 우울증이 아닌지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심리적 ‘감기’라고 불리울 만큼 흔한 문제다. 감기에 누구나 걸리듯 우울증도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 슬프고 우울한 기분으로 시작되었다가 ‘분노’가 채색되어 주위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자주 싸움을 거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위에 이런 학생이 있으면 친구로서 전문가에게 대신 예약해 주고 함께 가줄 것. ‘전문가에게 가서 뭘해. 다 소용없는 짓이지.’‘달라지는게 뭐가 있겠어’하는 생각들은 ‘우울증’의 전형적인 내용이므로 본인이 자진해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그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와 관련된 문제이며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함께 받거나 혹은 심리치료만 받아도 좋아진다. 또 심리치료를 통해 다음 스트레스가 닥쳐도 우울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법을 익힐 수 있다. 우울증에 대한 심리치료에서는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며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자신의 생각과 행동과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좋을지 배우게 된다. 활동량을 늘여서 삶의 활기와 기쁨을 적으나마 되찾기 시작한다. 아무튼 신체적  '감기'는 치료할 방도가 없지만 심리적 감기인 우울증은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있으며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기가 수월하다.
 풍부한 감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또 깊이 있게 만든다. 항상 신이 나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해서 삶을 잘 영위하고 있는 건 아니다. 슬픈 일에는 슬퍼해야 하고 죄책감을 느낄 일에는 죄책감을 ‘느껴야’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친 슬픔이나 죄책감은 고통스럽다. 사는 것처럼 살 수 없게 만든다. 한 사람의 학생으로서, 딸로서, 또 친구로서 지내기가 힘들 정도로 우울감에 빠져 있다면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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