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잘 보이기
후배에게 잘 보이기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0.0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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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1학년 동안은 청소년인지 성인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나이덕분에 간혹 청소년인양 할인 혜택도 보고, 선배 언니들을 따라(혹은 빌붙어) 밥을 먹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확실히 빼도박도 못하게 성인의 줄에 들어섰고, 조만간 내가 그랬듯 나에게 ‘선배, 선배’라며 따라다닐 후배들도 생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새해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 12월, 올해는 매 해마다 다짐하는 다이어트 결심과 함께, 선배이자 확실한 성인으로서의 준비 자세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키마(Schema)’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한다. 이는 스킴(Scheme)과 마니아(Mania)의 합성어로 자기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세상을 바라보는 중증을 뜻한다고. 내가 아는 것, 내가 경험한 것, 내가 믿는 것. 살다보면 자신만의 틀을 타인에게 강요하게 되지 않는가. 우리가 종종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스키마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내가 후배들 앞에서 이 스키마 증상이 도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피하고 싶은 선배 순위에 뽑혀 강의실에서조차도 마주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심지어 후배와 나의 나이 차이가 몇 되지 않으니 반감은 더 심할 것이다.
  밥 몇 번 사주는 것이 후배에게 잘 보이는 방법의 전부가 아니다. 누구든 나랑 생각과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자. 나를 뛰어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진가를 알아봐주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자. 자신보다 낮은 자세를 취하는 선배가 있다면 후배들은 알아서 선배의 굽은 허리를 받쳐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값어치를 알아봐주고, 존중해주는 선배의 존재를 알고 내가 일일이 가르치려 들지 않아도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기고 따를 것이다.
  포용의 마음을 넓혀, 너그럽고 성숙한 선배가 된다면 선배로서의 진가도 알리고, 알아 선배님들과의 관계도 돈독히 하여 일석이조, 일거양득하는 새 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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